스페이스X 상장 한 달 만에 공모가 붕괴…시총 1500조 원 증발

한조매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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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달 전 수정 · 2026년 7월 19일 오후 7:31

발행: 2026년 7월 18일 오후 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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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가 역대 최대 IPO 후 한 달 만에 공모가를 밑돌며 시총 1조 달러가 증발했습니다. 유통주식 30%가 공매도되었고 스타십 발사 중단, 부채 우려, CDS 급등 등 악재가 겹쳤습니다. 내달 보호예수 해제로 추가 하락 가능성이 커지는 가운데, JP모건은 재비행 속도가 사업성의 관건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꿈의 IPO, 한 달 만에 공모가 붕괴

스페이스X가 역대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로 뉴욕 증시에 입성한 지 불과 한 달 만에 주가가 공모가를 밑돌며 붕괴했습니다. 7월 17일 종가는 123.99달러로, 공모가인 135달러를 하회했고 장중 최고가였던 225달러와 비교하면 45% 이상 폭락한 수치입니다. 이로 인해 시가총액은 최고점 2조 6,400억 달러에서 1조 6,100억 달러로 줄어들며 약 1조 달러, 우리 돈으로 1,500조 원 가까이 증발했습니다. 한국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매수 열풍을 일으켰던 만큼, 개인 투자자들의 충격은 적지 않은 상황입니다.

주가 하락세 속에서 공매도 세력은 막대한 이익을 거두고 있습니다. 현재 유통 주식의 약 30%가 공매도에 묶여 있으며, 이는 열흘 사이 10%포인트 급증한 수치입니다. S3파트너스에 따르면 공매도 투자자들은 최근 한 달간 약 40억 달러의 평가이익을 실현한 것으로 추산됩니다. 사실상 공매도 세력이 IPO의 환호가 식은 뒤 시장의 주도권을 쥔 겁니다.

스타십 발사 중단과 쌓인 부채가 발목을 잡다

주가 폭락의 직접적인 계기는 차세대 초대형 발사체인 스타십의 13차 시험비행 중단이었습니다. 지난 16일 텍사스주 스타베이스에서 진행된 발사는 카운트다운 직전 일부 엔진 점화 실패로 자동 중단되면서, 달 궤도 데이터센터와 화성 탐사라는 장기 계획의 불확실성이 커졌습니다. 스페이스X는 스타십 개발에만 150억 달러를 쏟아부었는데, 이번 차질은 투자자들의 낙관론을 꺾는 결정적 사건이 되었습니다.

여기에 막대한 부채와 인공지능 인프라 투자에 대한 시장의 회의감, 나아가 미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겹쳤습니다. 스페이스X는 부채 상환을 위해 250억 달러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는데, 이 채권의 30년물 금리는 6.7%에서 7.4%로 치솟아 정크본드에 가까운 수준까지 떨어졌습니다. 기업의 부도 위험을 보여주는 신용부도스와프 프리미엄 역시 6월 말 110bp에서 158bp로 급등하며 채권 시장에서도 스페이스X의 신용에 대한 경계가 명확히 나타나고 있습니다.

보호예수 해제 앞둔 추가 하락 우려

향후 주가의 가장 큰 변수는 다음 달로 다가온 기관 투자자들의 보호예수 해제입니다. 스페이스X가 첫 분기 실적을 공개한 뒤 2거래일이 지나면 약 9억 주에 달하는 물량이 시장에 풀릴 예정인데, 이는 현재 유통 주식을 크게 웃도는 규모입니다.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거나 기관들이 차익실현에 나설 경우 주가는 더 큰 하방 압력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일부 시장 참여자들은 어떤 호재가 나오더라도 공급 과잉을 소화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회의적인 시각을 내놓고 있습니다.

반면 JP모건은 스타십의 장기적 사업성을 평가할 때 단순한 발사 성공 여부보다 상단부의 재비행 속도가 더 중요하다고 분석했습니다. 회수된 기체를 얼마나 빠르고 저렴하게 정비해 다시 쏘아 올리는지가 발사 비용 절감의 핵심이며, 이 능력이 입증된다면 경제성은 달라질 수 있다는 겁니다. 일론 머스크 역시 스페이스X의 가치가 지구 전체를 뛰어넘을 수 있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지만, 시장은 현재 단기적 악재와 물량 부담에 집중하고 있어 냉각된 투자 심리가 쉽게 되돌아오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