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4표에서 122표로, 당락은 그대로
6·3 지방선거 충북 충주시장 선거의 재검표 결과가 나왔습니다. 국민의힘 이동석 시장과 더불어민주당 맹정섭 후보의 득표 차는 기존 124표에서 122표로 단 2표 줄어들었지만, 당락에는 아무런 변동이 없었습니다. 이번 재검표는 전국에서 제기된 700여 건의 당선 무효 소청 가운데 처음으로 실제로 진행된 사례라 주목을 받았는데요. 맹정섭 후보는 무효표가 후보 간 득표 차보다 지나치게 많다는 이유로 소청을 제기하고, 재검표 비용 5,487만 원을 사비로 부담했습니다.
충청북도선거관리위원회는 한국교통대 체육관에서 검증 사무원 47명을 투입해 투표용지 10만 8천여 장을 일일이 손으로 확인했습니다. 투표지 분류기를 사용하지 않은 채 약 6시간 동안 진행된 수개표 결과, 맹 후보는 1표가 늘어난 5만 2천839표를, 이 시장은 1표가 줄어든 5만 2천961표를 기록했습니다. 무효표는 2,277표로 기존과 동일하게 집계되었습니다. 결국 재검표 전과 마찬가지로 이동석 시장의 당선이 유지된 것입니다.
고성과 퇴거 조치 속에 드러난 현장
재검표 현장은 순탄치 않았습니다. 맹정섭 후보는 절차 시작 전 개표 당시 CCTV 원본 영상과 투표지 이미지 스캔 파일 공개를 요구하며 충북선관위와 갈등을 빚었는데요. 이 과정에서 고성이 오가는 소란이 이어졌고, 선관위원장의 수차례 퇴장 경고에도 응하지 않은 맹 후보는 결국 경찰에 의해 검표장 밖으로 강제 퇴거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재검표는 예정보다 30분가량 지연되어 시작되었고, 현장에는 충주경찰서와 충북경찰청 기동대까지 투입되었습니다.
양측 참관인과 선거 사무원 등 150여 명이 모인 가운데, 2천 2백여 표에 달하는 무효표를 중심으로 한 정밀 재검증이 이루어졌습니다. 맹 후보 측이 제기한 투표 행정상 오류 의혹은 수작업 재검증 끝에 근거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충북선관위는 이번 결과를 바탕으로 8월 11일까지 최종 소청 결정을 내릴 예정이며, 현재로서는 맹 후보의 소청이 기각될 것으로 보입니다.
재검표 넘어 특검 논란으로 번지는 갈등
재검표 결과가 나오자 이동석 충주시장은 더 이상 소모적인 분쟁을 끝내고 시정 현안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공공기관 2차 이전과 지역 정책 대응 등 미래 과제에 매진하겠다는 입장인데요. 하지만 여야 간의 갈등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윤상현 국회 국조특위 위원장은 이번 재검표에 직접 참관한 뒤, 재검표와 특별검사를 마치 쌍두마차처럼 함께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재검표가 사실을 검증하는 절차라면, 특검은 법과 원칙에 따라 책임을 규명하는 절차라는 겁니다. 국민의힘은 투표용지 부족 사태의 진상 규명을 위해 재검표와 특검이 동시에 이루어져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반면 민주당은 재검표 우선 추진을 주장하며 양측의 대립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전국적으로 700여 건의 소청이 제기된 가운데, 경남 통영시장 선거 등 추가 재검표도 예정되어 있어 선거 이후의 정국은 당분간 지역마다 뜨거운 감자가 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