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유가 충격과 인플레이션 압박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확대되며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선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다시 살아날 조짐을 보이자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급등하고 있는데요.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는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 확률을 87.3%까지 반영하고 있어 시장의 긴장감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입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공급이 3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고 미국 내 경유 가격이 갤런당 6달러를 돌파하면서 전방위적인 물가 압박이 커졌습니다. 여기에 8월 소비자물가지수와 생산자물가지수가 모두 목표치를 웃돌았고 정치권의 포퓰리즘 정책까지 겹쳐 물가 안정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연준의 신뢰 회복 시험대
이번 FOMC 정례회의는 단순한 금리 조정을 넘어 연준의 신뢰를 건 문제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케빈 워시 의장은 잭슨홀 미팅 등을 통해 기조적 인플레이션이 목표를 벗어나면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힌 상태인데요. 만약 이번에 금리를 동결한다면 오히려 시장의 신뢰를 실추시키고 더 큰 충격을 가져올 수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물론 연속적인 긴축 사이클이 시작될 경우 뉴욕증시에는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투자자들은 단순한 금리 인상 여부보다 공개될 경제전망요약과 점도표를 통해 제시될 연말 정책금리 수준에 더 주목하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15일부터 이틀간 진행되는 회의 결과는 한국시간 17일 새벽 3시에 발표되며 워시 의장의 기자회견이 이어질 예정입니다.
한국 금융당국도 촉각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자 한국 금융당국도 긴급 대응에 나섰습니다. 오는 17일 경제부총리 주재로 확대거시경제금융회의가 소집되는데, 이는 미 연준의 금리 결정일과 같은 날짜입니다. 이번 회의는 15일 인사청문회를 통과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형일 경제부총리 후보자의 취임 후 첫 현안 대응 시험대가 될 전망입니다.
회의에는 금융위원장과 한국은행 총재, 금융감독원장이 함께 참석해 주요국의 금리 인상 움직임이 국내 거시경제와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을 분석할 계획입니다. 금융위원회는 5대 은행 가계대출 담당자를 소집해 실무 점검회의를 진행하고, 금융감독원은 기업 자금조달 여건과 취약차주들의 금리 부담 현황을 면밀히 파악하기로 했습니다.
사실 국제유가와 금리는 어느 하나만 움직이지 않습니다.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인플레이션을 자극하고 이것이 다시 각국의 통화정책과 금융시장 안정 노력으로 이어지는 연쇄고리가 뚜렷해지고 있는데요. 이번 주 발표될 미국의 소매판매 지표와 연준의 최종 결정, 그리고 이에 따른 한국 당국의 대응 방향이 향후 글로벌 금융시장의 흐름을 가를 중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