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를 내세운 민주당의 새 아침 방송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대표가 당 공식 유튜브 채널인 민주당TV를 아침 생방송 '민티07'으로 전면 개편했습니다. 9월 1일 첫 방송에서 김 대표는 직접 출연해 민생과 청년, 공천 혁신 등 10대 핵심 의제인 '메가텐' 구상과 최근 현안을 짚었는데요. 방송 시작 전부터 4천 명 이상의 대기자가 몰렸고, 최고 동시 접속자는 5만 5천 명을 넘어섰습니다. 이는 기존 당 최고위원회의 생중계 시청자의 10배가 넘는 수치로, 당 안팎에서는 기대 이상의 반응이라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이번 개편은 당의 메시지 주도권을 되찾기 위한 포석으로 풀립니다. 그동안 민주당은 김어준 씨가 진행하는 '뉴스공장'을 주요 소통 창구로 삼아왔는데, 최근 이재명 대표의 공소취소 관련 거래설 제기와 당내 갈등 등으로 인해 관계에 균열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김 대표는 민주당TV를 '교과서'에, 다른 미디어를 '학습지'에 비유하며 당의 공식 기조를 명확히 정리해 전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사실상 당의 공식 입장을 당 자체 채널에서 직접 관리하고 주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입니다.
뉴스공장과 겹친 시간, 미묘한 신경전
문제는 방송 시간이었습니다. '민티07'은 의도치 않게도 '뉴스공장'과 같은 시간대에 편성되면서 자연스럽게 경쟁 구도가 형성됐습니다. 같은 날 뉴스공장에는 20만 명이 넘는 시청자가 몰렸고, 슈퍼챗 후원금은 전날보다 29배 급증한 약 5,500만 원이 쏟아졌습니다. 특히 친명계로 분류되는 노종면 의원이 뉴스공장에 출연하자 일부 지지자들의 비난이 이어지기도 했는데, 노 의원은 이후 방송 시간이 겹쳤다면 출연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당에서는 민주당TV가 특정 방송의 대항마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지만, 외부 방송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메시지 주도권을 회복하려는 시도라는 해석이 지배적입니다. 국민의힘 박충권 수석대변인은 이를 국민을 현혹하는 '땡전뉴스'이자 진영 간 대결을 통해 우위를 점하려는 정략적 시도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지지층 결집 너머 과제는 '포용'
민주당TV의 출범은 지지층을 중심으로 한 당내 결집 효과는 분명히 거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친청계'를 중심으로 한 뉴스공장 지지층의 반발이 거세지면서 지지층 분열이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일각에서는 민주당TV가 지지층만을 향한 일방적 소통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고 지적합니다.
정당 방송이라는 태생적 한계를 극복하고 국민 정당으로서의 포용력을 보여주는 것이 향후 관건입니다. 현재 민주당TV는 화요일과 목요일 시범 방송을 거쳐 9월 14일부터 주 5일 정규 방송으로 전환할 계획입니다. 앞으로 불편한 질문과 다양한 목소리를 얼마나 수용하며, 지지층을 넘어 중도층 시청자까지 끌어들일 수 있을지가 민주당TV의 진정한 시험대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