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 속 레바논 대규모 공습…호르무즈 해협 신경전 재점화

연M마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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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달 전 수정 · 2026년 4월 9일 오후 6:17

발행: 2026년 4월 8일 오후 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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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란 휴전 합의에도 이스라엘의 레바논 대규모 공습으로 중동 긴장이 다시 고조됐다. 이란은 휴전 위반을 주장하며 호르무즈 해협 통제를 재강화, 통행료 징수 작업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란 내 강경파 반발과 미-이스라엘의 입장 차이로 휴전은 불안정하며, 호르무즈 해협은 통행료 체제라는 새로운 규범의 전환점을 맞을 가능성이 크다.

휴전 속의 폭격

미국과 이란의 2주간 휴전 합의가 발효된 지 불과 하루 만에 중동 지역은 다시 전쟁의 그림자에 휩싸였습니다. 이스라엘이 휴전 첫날인 8일, 레바논 전역에 개전 이후 최대 규모의 공습을 퍼부으며 최소 250명 이상의 사망자와 1,200명에 가까운 부상자를 낳았기 때문입니다. 특히 베이루트를 포함한 민간인 거주지가 대규모 폭격을 받으면서 레바논 정부는 9일을 '국가 애도의 날'로 선포하는 등 국제사회의 강한 규탄을 받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의 이번 공격은 휴전의 취지 자체를 무색하게 만드는 충격적인 사건이었습니다.

이에 대해 이란은 즉각 반발하며 이스라엘의 행동을 명백한 휴전 위반으로 규정했습니다. 그리고 핵심적인 대응 카드로 호르무즈 해협의 통제를 다시 강화했습니다. 휴전 발표 후 일시적으로 재개되었던 해협 통행은 사실상 다시 막히게 되었고, 하루 통과 선박은 3~4척에 불과한 상황입니다. 이란은 유조선 등 선박들에게 라라크섬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항로를 제시하며, 배럴당 1달러의 통행료 징수 작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불안한 휴전의 이면

휴전 합의가 이처럼 쉽게 흔들리는 데에는 복잡한 내부적 요인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먼저 이란 내부에서는 강경파의 반발이 거셉니다. 강경파들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라는 강력한 카드를 쥔 상황에서 휴전 자체가 '적에게 선물을 주는 것'이라며 극렬히 비판하고 있습니다. 수도 테헤란에서는 미국과 이스라엘 국기를 불태우는 시위까지 발생하는 등 내부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났습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입장 또한 휴전을 불안정하게 만드는 요인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레바논이 휴전 합의에 포함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필요한 순간 언제든 전투에 복귀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강경한 태도를 보였고, 이는 휴전 기간 내내 지속될 가능성이 있는 위협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결국 이 휴전은 전면전의 일시적 중단에 가깝고, 각국은 여전히 자신들의 전쟁 목표를 포기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호르무즈 해협, 새로운 질서의 전환점

이 모든 갈등의 핵심에는 호르무즈 해협의 미래가 놓여 있습니다. 세계 석유 수송의 20% 이상이 통과하는 이 전략적 요충리를 이란이 완전히 장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란은 단순한 봉쇄를 넘어 통행료 징수와 항로 통제를 통해 해협에 대한 새로운 규범을 만들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미국도 이에 완전히 적대적이지만은 않다는 것입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란과의 합작 투자 형태로 해협을 공동 관리하는 방안까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러한 움직임은 호르무즈 해협이 전쟁 이전 상태로 돌아가지 못하고, 통행료를 부과하는 새로운 체제로 변모할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합니다. 만약 이란이 주도하고 오만 등 주변국이 참여하는 형태의 통행료 체제가 공고화된다면, 한국을 포함한 모든 국가의 선박에 추가 비용 부담이 생기게 됩니다. 원유 200만 배럴을 운반하는 유조선의 경우 약 30억 원에 달하는 통행료가 발생할 수 있어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결코 작지 않을 것입니다. 국제사회는 불안한 휴전 속에서도 이 새로운 중동 질서의 형성 과정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