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 미국 빅테크와 1375조원 반도체 초대형 계약

파아인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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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달 전 수정 · 2026년 7월 26일 오후 9:46

발행: 2026년 7월 26일 오후 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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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AI 서밋에서 삼성전자와 SK그룹이 브로드컴,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등 미국 빅테크와 총 9,500억 달러(약 1,375조 원) 규모의 반도체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메모리·파운드리·패키징을 아우르는 턴키 솔루션과 HBM 장기공급을 기반으로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의 핵심 파트너로 자리매김했다. 네이버와 현대차그룹까지 가세하며 AI 인프라 생태계 확장도 가속화되고 있다.

K-반도체, AI 패권 시대의 핵심 축으로

샌프란시스코 AI 서밋을 계기로 삼성전자와 SK그룹이 미국 빅테크 기업들과 총 9,500억 달러(약 1,375조 원) 규모의 초대형 반도체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전자는 브로드컴과 2030년까지 2,000억 달러 규모의 업무협약(MOU)을 맺었고, SK는 엔비디아 및 마이크로소프트와 함께 7,500억 달러 규모의 장기 공급 계약을 추진한다. 단순 부품 공급을 넘어 설계부터 생산까지 전 과정을 연결하는 전략적 파트너로 한국이 도약한 상징적 순간이다.

이번 협력의 핵심은 물량 확보를 넘어선 기술 통합에 있다. 삼성전자는 HBM4 및 HBM4E 등 차세대 메모리 공급과 함께 2나노 이하 첨단 파운드리 공정, 첨단 패키징 기술을 결합한 '턴키 솔루션'을 내세웠다. 이미 1c D램과 4nm 베이스다이 기술을 적용한 HBM4를 세계 최초로 양산 출하한 데 이어 HBM4E 샘플까지 고객사에 공급하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평택캠퍼스가 브로드컴의 차세대 AI 가속기 생산 거점이 될 가능성이 큰 만큼, 과거 TSMC 중심이던 첨단 공정 물량을 분산시키는 효과도 기대된다.

피크아웃 우려를 잠재운 5년 장기계약

반도체 업계의 '피크아웃' 우려가 한창이던 시점에 공개된 이번 계약은 시장 분위기를 단번에 반전시켰다. WSTS는 올해 메모리 시장 규모를 전년 대비 약 250% 증가한 8,039억 달러로 전망했다. 5년 이상의 장기공급계약(LTA) 체제로 전환된 만큼, 일시적 호황이 아닌 구조적 성장 동력이 확보됐다는 평가가 힘을 얻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와 HBM4 공동개발 및 5년 공급에 합의했고, 마이크로소프트 데이터센터에는 서버용 메모리를 중장기적으로 공급한다. 최태원 SK 회장은 대한민국을 글로벌 AI 테스트베드로 만들겠다며 AI 거버넌스 구축 의지를 내비쳤다. 이재명 대통령도 '샌프란시스코 AI 선언'을 통해 한국을 세계적인 AI 허브로 키운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다. 네이버는 엔비디아와 브룩필드와 손잡고 AI 팩토리 규모를 기존 55MW에서 200MW로 세 배 이상 확대한다.

이 회장 1년간 실리콘밸리 밀착경영이 열매

이번 성과를 가능하게 한 배경에는 이재용 회장의 실리콘밸리 밀착경영이 있었다. 지난 1년간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샘 올트먼 오픈AI CEO, 리사 수 AMD CEO 등과 잇따라 회동하며 협력 기반을 다졌다. 파운드리 사업 정상화를 위해 한진만 파운드리사업부장을 선밸리 컨퍼런스에 동행시키는 등 현장 대응에도 공을 들였다.

그 결과 테슬라 AI6 칩, 앤트로픽 AI 가속기에 이어 브로드컴까지 2나노 공정 고객사로 확보하며 파운드리 수주가 본격화됐다. 분기 단위 조 단위 적자를 겪던 파운드리 사업이 2028년경 흑자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엔비디아, 웨이모, 구글 딥마인드와 협력해 자율주행과 휴머노이드 로봇을 아우르는 피지컬 AI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했고, SK텔레콤은 앤트로픽, AWS와 함께 울산에 기가와트급 AIDC를 구축한다. 반도체·AIDC·피지컬 AI를 잇는 국가적 메가프로젝트의 윤곽이 본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