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를 두 달여 앞둔 4월, 더불어민주당의 선거 준비는 두 가지 상반된 모습을 동시에 보이고 있습니다. 수도권 광역단체장 후보들은 하나된 모습으로 '원팀' 협력을 강조하는가 하면, 기초단체장 경선 현장에서는 네거티브 공방과 의혹이 난무하며 당내 갈등이 표출되고 있죠. 같은 날, 세월호 참사 12주기를 맞아 인천가족공원에서는 노란 바람개비가 봄바람에 흔들리며 잊지 않겠다는 사회적 기억을 상기시켰습니다.
광역후보들의 단결 선언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 추미애 경기지사 후보, 박찬대 인천시장 후보는 12일 국회에서 회동을 갖고 수도권 승리를 위한 협력을 다졌습니다. 세 후보는 서울, 경기, 인천이 하나의 생활권임을 강조하며, 교통, 주거, 산업 등 공동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수도권행정협의회'를 구성하기로 했습니다. 특히 2600만 수도권 주민의 삶을 함께 풀어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히며, 공동 공약을 마련해 이재명 정부를 뒷받침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추미애 후보는 "경기도의 문제가 대한민국의 문제"라며 협력의 필요성을 역설했고, 박찬대 후보는 현장에서 정부의 비전을 실현하겠다는 뜻을 전했습니다. 이들의 행보는 민주당이 수도권에서 확실한 승리를 목표로 당내 결속을 대외적으로 과시하는 전략으로 읽힙니다.
경선 현장의 그늘진 그림자
하지만 광역 후보들의 단합된 모습과는 극명한 대조를 보이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기초자치단체장 후보 경선 현장입니다. 오산에서는 특정 정치인의 공천 개입설이 제기되며 논란이 됐고, 경선 여론조사 과정에서 불법적인 전화 홍보가 발생해 시민단체가 선관위에 고발하는 사태까지 이어졌습니다. 화성에서는 여론조사 왜곡 의혹이, 수원에서는 불법 당원 모집 의혹과 후보자 간 감정적 공방이 벌어졌습니다. 당내 경쟁이 과열되며 등장한 이런 '잡음'들은 본선에서 후보들에게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민주당 경기도당은 네거티브 공세에 대한 엄정 대응 방침을 밝혔지만, 이미 발생한 갈등을 조속히 봉합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국민의힘이 대부분 후보를 확정한 상황에서 민주당의 경선 지연과 내분은 전략적 불리함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지속되는 기억과 정치의 현장
선거판이 뜨겁게 달아오르는 와중에, 다른 한편에서는 침묵의 추모가 이어졌습니다. 세월호 참사 12주기를 앞둔 이날, 인천가족공원 세월호 일반인 희생자 추모관에는 노란 바람개비가 설치됐습니다. 봄바람에 조용히 돌아가는 바람개비는 시간이 흘러도 여전히 남아있는 아픔과 기억을 상징적으로 보여줬습니다. 이 풍경은 정치적 쟁점과 별개로, 사회가 함께 간직해야 할 기억이 존재함을 다시금 일깨웁니다. 한편, 민주당 내에서는 전북지사 경선에서 탈락한 안호영 의원의 단식 투쟁이 지속되고, 조국혁신당과의 선거 연대 가능성에 대한 논의도 진행 중입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미국 출국 소식과 맞물려, 지방선거를 둘러싼 정국은 다양한 층위에서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선거의 승패를 좌우할 것은 유권자의 심판일 텐데, 당내 갈등 해소와 유권자 신뢰 회복이 어느 정당에게나 긴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