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방한 이끈 SMR 협력, 한국 기업 미래 에너지 시장 선점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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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달 전 수정 · 2026년 8월 15일 오후 2:16

발행: 2026년 8월 14일 오후 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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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게이츠가 창업한 테라파워와 SK이노베이션, HD현대, 현대건설 등 한국 기업들이 나트륨 소형모듈원자로(SMR) 사업 협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급증과 노후 원전 교체로 미국 SMR 시장이 커지는 가운데, 한국 기업들은 투자와 제작, 시공 분야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하며 글로벌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정부도 민관 협력을 지원하며 원전 수출 다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AI 시대 먹거리가 된 차세대 원전

AI 데이터센터가 늘면서 전력 수요가 폭증하고 있습니다. 국제에너지기구는 AI 전용 데이터센터의 전력 사용량이 1년 새 50% 늘었으며 2030년까지 3배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는데요. 24시간 가동되는 서버에 안정적인 기저전원을 공급하려면 재생에너지만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 대안으로 소형모듈원자로, 이른바 SMR이 떠올랐습니다. 특히 빌 게이츠가 창업한 테라파워의 '나트륨 SMR'은 4세대 원전 기술로 주목받고 있죠. 이 기술을 중심으로 한국 주요 기업들이 미국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는데, 이번에 빌 게이츠 이사회 의장이 직접 한국을 찾은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SK와 HD현대가 꾸린 협력 지도

SK이노베이션은 테라파워의 2대 주주입니다. 2022년에 2억 5천만 달러를 투자했고, 최근에는 글로벌 공동사업 추진을 위한 주요 조건 합의서를 체결했습니다. 미국 와이오밍주 케머러 실증로에 참여하면서 설계와 운영 경험을 쌓고 있으며, 국내 공급망을 활용한 'K-나트륨' 모델까지 구체화하고 있습니다. SK그룹의 AI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전력까지 잇는 이른바 'AI 풀스택' 전략에서 SMR은 핵심 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HD현대와 현대건설도 빠지지 않았습니다. HD현대는 테라파워 핵심 설비인 원자로 용기 제작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고, 현대건설은 EPC를 맡아 시공 역량을 보태고 있습니다. 지난 5월 3자 업무협약을 맺은 뒤 이번에 정기선 회장과 빌 게이츠가 재회하며 상용화 속도를 높이기로 했습니다. 두산에너빌리티도 핵심 기자재 제작에 참여하며 한국 원전 생태계 전체가 움직이고 있습니다. 한국수출입은행도 금융협력을 논의하며 뒷받침에 나섰습니다.

미국 시장을 겨냥한 민관 동맹

미국은 세계 원전 시장의 25%를 차지하는 최대 시장입니다. 1970년대 가동된 노후 원전 교체 수요와 AI 데이터센터 증설로 전력난이 심해지면서 SMR 수요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메타는 테라파워와 최대 8기의 원전 개발 계약을 맺었고, 구글과 아마존도 각자 파트너를 찾아 나섰습니다. 테라파워는 2030년 상용화를 목표로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에서 건설허가까지 받은 상태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 기업의 역할은 매우 중요합니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빌 게이츠와 만나 한국이 50년간 쌓아온 원전 제조 및 건설 생태계를 강조하며 테라파워 사업에 참여 확대를 요청했습니다. 정부와 기업이 함께 글로벌 SMR 공급망에 진입하는 것은 원전 수출 다변화 측면에서도 큰 의미가 있습니다. 다만 상용화는 2030년 이후에나 가능할 전망이라, 당장의 기대와 실제 사업 성과 사이에서 차근차근 준비해 나갈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