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대책에도 오르는 환율
지난 한 달 동안 외환당국은 환율 안정을 위해 6차례나 회의를 열고 대책을 내놓았다. 국민연금과의 협의체 가동, 외환 스와프 연장, 외환 건전성 제도 조정 등 다양한 조치가 쏟아졌다. 그럼에도 원·달러 환율은 1500원 선을 위협하며 오르는 속도를 멈추지 않았다. 일각에선 정부의 잦은 개입이 오히려 시장의 불안을 키웠다는 지적도 나온다.
왜 멈추지 않나
고환율의 배경에는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 경제의 저성장과 미국과의 금리 차가 확대되면서 해외투자가 늘었고, 국민연금의 해외주식 투자는 1년 새 109조 원 이상 증가했다. 여기에 한·미 관세 협상에 따른 대미 투자 의무화가 더해져 달러 수요가 급증했다. 달러가 부족한 상황에서 환율 상승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다.
속도 조절론과 전망
전문가들은 절대적인 환율 수준을 방어하기보다는 상승 속도를 조절하는 데 정책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조언한다. 단기적으로는 변동성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내년 환율은 상반기까지 1500원에 근접한 고환율이 이어지다 하반기부터는 미국 금리 인하 기대와 한국 국채의 세계국채지수 편입 효과로 점차 안정될 전망이다. JP모건은 상반기 1430원, 하반기 1370원대를 예상했다. 다만 고환율이 지속되면 물가 상승과 산업 간 격차 심화라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