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뉴브강 말라가며 원전 멈추고 물류 마비, 유럽 또다시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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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달 전 수정 · 2026년 7월 31일 오전 10:03

발행: 2026년 7월 31일 오전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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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적인 폭염과 가뭄으로 다뉴브강 수위가 급감하면서 헝가리와 루마니아의 원자력 발전소가 가동 중단 위기에 처했습니다. 2022년 유럽 위기가 반복되는 가운데 물류 마비와 전력망 붕괴 우려가 커지고 있으며, 유럽의 기후 변화 대응 인프라 한계가 다시 한번 드러나고 있습니다.

다뉴브강이 말라가면서 원전이 멈추고 있습니다

2026년 7월, 동유럽은 기록적인 폭염과 가뭄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다뉴브강 수위가 반 세기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헝가리와 루마니아의 원자력 발전소가 줄줄이 가동을 중단하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이는 2022년 유럽 전역을 강타했던 폭염과 에너지 위기가 그대로 되풀이되는 모습인데요. 당시에도 프랑스 원전은 냉각수 부족으로 멈췄고, 독일의 강 유역 물류는 거의 마비될 뻔했습니다.

원전과 강은 뗄 수 없는 관계입니다

원자력 발전소는 엄청난 양의 냉각수가 필요합니다. 강물이 줄어들면 원자로를 식히는 것 자체가 불가능해지는 구조인데요. 헝가리 팍스 원전은 냉각수 취수 노즐이 수면에 닿지 않아 사상 처음으로 전면 중단 위기에 처했습니다. 루마니아의 체르나보다 원전 역시 다뉴브강 저수위 여파로 원자로 한 기를 멈춰 세웠고, 국가 전력의 상당 부분을 담당하는 만큼 전력망 붕괴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물류 쪽 상황도 심각합니다. 독일 역시 강 수위가 23센티미터 이상 낮아져 화물선 적재량이 기존의 삼분의 일로 줄었고, 이번에는 승객 186명이 탄 크루즈선이 좌초되는 사고까지 발생했습니다. 수운은 동유럽 물류의 핵심 동맥인데, 이 동맥이 말라버린 겁니다.

같은 여름, 같은 위기가 반복됩니다

유럽의 온난화 속도는 지구 평균보다 두 배가량 빠릅니다. 결국 폭염과 가뭄은 일시적 재난이 아니라 지속되는 위기 양상을 띠고 있습니다. 2022년에도 그랬고, 지금 2026년에도 같은 지점에서 유럽은 발전소를 멈추고 물길을 통제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습니다. 헝가리 정부는 전기차 충전과 에어컨 사용 자제를 권고했고, 순환 단전 가능성까지 시사했는데요. 이런 전력 수급 불안은 원자재 운송 비용 증가로 이어져 산업 전반의 부담을 키울 수 있습니다. 가을이 오기 전까지 다뉴브강의 수위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유럽이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인프라의 한계를 다시 한번 드러낸 여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