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한복판 '좀비' 영상, 두 달 만에 마약 확증
지난 6월 수원 권선구 버스정류장 인근에서 한 남성이 몸을 가누지 못하고 축 늘어진 모습이 담긴 영상이 SNS를 뜨겁게 달궜습니다. 당시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이른바 '좀비 마약' 투약 의혹이 제기되었고, 경찰은 신속하게 현장에 출동해 30대 A씨를 긴급체포했는데요. 초기 마약 간이검사에서는 양성 반응이 나왔지만, 이후 소변 검사에서 음성 판정이 나오면서 A씨는 석방되었습니다.
그러나 두 달이 흘러 상황이 뒤바뀌었습니다. 경찰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한 모발 정밀 감정 결과, A씨에게서 필로폰 양성 반응이 최종 확인된 것입니다. 이에 경찰은 A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정확한 투약 경위와 시점을 집중적으로 추궁하고 있습니다. 모발 검사를 통해 과거 투약 이력이 드러나면서, 단순한 의혹에서 마약 수사 대상으로 사건이 전환되었습니다.
소변은 놓쳐도 모발은 기억한다
이번 사건에서 주목할 부분은 검사 방식에 따른 결과 차이입니다. 소변 검사는 투약 후 약 열흘 정도까지만 마약 성분을 잡아낼 수 있는 반면, 모발 검사는 수개월에서 최대 1년 전의 투약 이력까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영상 촬영 시점과 실제 검사 시점이 어긋났기 때문에 소변에서는 음성이 나왔지만, 모발에서는 양성이 나온 것으로 보이는데요.
경찰은 A씨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하고 휴대전화 포렌식을 진행하는 등 추가 증거 확보에 나섰습니다. 특히 A씨가 과거 마약 성분이 포함된 정신과 약물을 처방받은 전력이 있다는 점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습니다. 정상적인 치료 목적이 아닌 오남용을 통해 마약에 입문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스트레칭입니다"...부인하는 피의자와 신종 마약 단속
A씨는 현재까지도 혐의를 완강하게 부인하고 있습니다. 당시 모습은 단순히 힘이 없어 서 있었거나 스트레칭을 한 것이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는데요. 객관적 증거가 확보된 상황에서 보이는 이례적인 대응 태도에 법조계의 관심도 집중되고 있습니다. 경찰은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하며 사건을 엄정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한편 경찰은 '제2의 프로포폴'로 불리는 신종 마약류 에토미데이트 유통 조직을 대거 적발했습니다. 태국과 베트남에서 화장품 용기 등으로 위장 반입된 에토미데이트 원액 2kg이 압수되었고, 밀수책과 유통책 등 총 32명이 검거되었습니다. 신종 마약이 교묘하게 유통되는 가운데, 이번 수원 사건처럼 과거 투약 이력을 뒤늦게 밝혀내는 사례가 늘고 있어 마약 단속 방식에 대한 보완이 요구되는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