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은 늘고 안보리는 멈췄다, 81년 된 유엔 질서의 시험대

천세o한
5개의 관련 기사

한 달 전 수정 · 2026년 9월 24일 오후 9:31

발행: 2026년 9월 24일 오후 8:16

요약 생성중...

제81차 유엔총회에서 룰라 브라질 대통령이 상임이사국 거부권과 안보리 구조를 비판했습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다극화 속 '분절과 거래주의'를 경고했고, 미국의 일방적 분쟁 해결이 한계에 부딪히며 각국이 자국 이해에 따라 움직였습니다. 유럽연합 등은 다자주의 파트너스를 출범시켰고, 유엔은 평화유지와 구호 활동으로 최후의 안전판 역할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전쟁 막아야 할 나라가 전쟁 당사자라니

2026년 9월 제81차 유엔총회에서 룰라 브라질 대통령이 안보리를 비판했습니다. "전쟁을 막아야 할 상임이사국이 전쟁의 당사자"라며 유엔의 역할 자체를 되물은 겁니다. 미국·중국·러시아·영국·프랑스가 쥔 거부권은 한 나라의 반대로 실질 조치를 멈춰 세웁니다.

대표성 문제도 오래된 숙제입니다. 193개 회원국 중 아프리카와 중남미에는 상임이사국이 한 자리도 없습니다. 브라질·튀르키예·인도 등 신흥국이 개혁을 요구하는 이유입니다. 분담금 미납에 따른 재정난까지 겹쳐 논의는 속도를 내지 못합니다.

각자도생으로 갈라진 세계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다극화 흐름은 되돌릴 수 없다고 진단했습니다. 그가 꼽은 두 갈래 길은 '연결된 다극화'와 '분절과 거래주의'인데, 현재는 후자에 가깝다는 경고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군사행동을 정당화했지만,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굴복하지 않겠다고 맞섰습니다. 호르무즈해협 충돌로 통항이 막히며 파장은 국제 에너지시장으로 번졌습니다. 미국이 단독으로 분쟁을 정리하기 어렵다는 현실이 드러난 겁니다.

유럽연합은 호주·브라질·인도 등과 다자주의 파트너스(P4M)를 출범시켰고, 인도는 러시아 에너지 거래에서 독자적 입장을 보였습니다. 스팀슨센터는 각국이 개별적으로, 혹은 손잡고 자국을 지키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래도 남는 최후의 안전판

유엔은 1945년 샌프란시스코 회의에서 51개국이 헌장을 채택하며 출발했습니다. 이듬해 런던에서 첫 총회가 열렸고, 이후 뉴욕에서 매년 9월 세계의 의회가 열립니다. 냉전과 탈식민화, 기후, 인권까지 의제가 쌓였습니다.

한국은 1991년 9월 17일 북한과 동시에 가입해 161번째 회원국이 됐고, 이후 역대 대통령이 총회에서 한반도 평화와 비핵화를 제기했습니다. 결의안의 법적 구속력은 약해도 국제 여론을 모으는 힘은 여전합니다.

유엔은 11개 평화유지 임무에 5만 명 이상을 투입하고, 수단 같은 전쟁 지역에서 구호물자 전달을 협상합니다. 전쟁을 막아야 할 상임이사국이 전쟁 당사자라는 역설이 이어지는 한 개혁은 요원합니다. 유엔이 최후의 안전판으로 남을지는 결국 정치적 의지의 문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