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반도체 견인한 한국·대만, 상반기 수출액 첫 일본 추월

아전d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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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달 전 수정 · 2026년 8월 8일 오전 1:31

발행: 2026년 8월 7일 오후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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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반도체 수요 급증 속에서 한국과 대만이 2024년 상반기 수출액에서 처음으로 일본을 추월했습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TSMC를 중심으로 한 집적회로 수출이 견인한 결과로, 한국과 대만은 전년 대비 50% 이상 성장한 반면 일본은 10% 안팎에 그쳤습니다. 일본은 반도체 장비와 소재 분야에서 여전히 강세를 보이지만, 완제품 경쟁력 약화가 뚜렷해지며 디지털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성장 동력 마련이 시급하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AI 반도체가 바꾼 수출 지도

2024년 상반기, 한국과 대만의 수출액이 사상 처음으로 일본을 앞섰습니다. 한국은 4,963억 달러, 대만은 4,166억 달러를 기록하며 일본의 3,844억 달러를 넘어섰는데요. 전년 동기 대비 한국과 대만은 50% 이상 급증한 반면, 일본은 10% 안팎의 성장에 그쳐 격차가 크게 벌어졌습니다.

이번 추월은 단순한 순위 변동을 넘어선 의미가 있습니다. 오랜 기간 아시아 수출 강국으로 꼽혀온 일본이 동시에 두 이웃 국가에 뒤처진 건 처음 있는 일입니다. 특히 한국과 대만이 각각 삼성전자, SK하이닉스, TSMC를 중심으로 첨단 반도체 공급망을 장악한 결과라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완제품의 힘을 보여준 반도체 시장

성장을 이끈 건 단연 AI용 반도체 수요였습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데이터센터 투자가 이어지면서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첨단 집적회로 수출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는데요. 상반기 기준 한국의 집적회로 수출액은 1,490억 달러, 대만은 1,332억 달러로 각각 전체 수출의 약 30%를 차지했습니다.

반면 일본의 집적회로 수출액은 212억 달러에 불과했고,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5% 수준에 머물렀습니다. 쉽게 말해 한국과 대만이 AI 시대의 핵심 완제품을 만들어 세계로 쏟아낸 사이, 일본은 그 흐름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된 것이죠. 물론 엔화 약세가 일본의 달러 환산 수출액을 낮춘 측면도 있지만, 원화와 대만 달러 역시 약세를 보여 환율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격차입니다.

여전히 강한 일본의 장비·소재, 그리고 과제

사실 일본이 모든 분야에서 뒤처진 건 아닙니다. 반도체 제조장비와 소재 분야에서는 여전히 압도적인 경쟁력을 보이고 있는데요. 도쿄일렉트론, 어드반테스트, 레이저테크 등을 앞세워 상반기 제조장비 수출액은 150억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한국의 52억 달러, 대만의 35억 달러를 훌씬 웃도는 수치입니다.

다만 장비와 소재는 완제품만큼 시장 규모가 급격히 늘지 않습니다. AI 투자 확대의 직접적인 수혜를 입기 어렵다는 얘기죠. 결국 완제품을 만드는 능력이 AI 시대의 수출 경쟁력을 좌우했고, 이 지점에서 일본의 디지털 전환 대응이 아쉬움을 남긴 것으로 보입니다.

당연히 이번 결과는 일본에 큰 시사점을 던지고 있습니다. 과거 제조업 강국으로서의 위상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첨단 반도체 완제품을 비롯한 디지털 시대에 맞는 새로운 성장 모델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일본의 세계 수출 순위는 이미 과거 3위에서 6위까지 밀려난 상태이죠. 한국과 대만도 장비·소재 분야의 취약점을 보완하며 균형 잡힌 반도체 생태계를 구축하는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