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사표 쓰고 테크볼 올인, 이준석 아시안게임 초대 챔피언

K한연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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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전 수정 · 2026년 9월 21일 오전 3:00

발행: 2026년 9월 20일 오후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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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테크볼 남자 단식에서 이준석이 초대 금메달을 차지했습니다. 대기업을 그만두고 사비 훈련까지 감행한 그는 무실세트 우승을 거뒀고, 이제는 실업팀 창단 등 안정적 환경을 바라는 목소리를 냈습니다.

불모지에서 나온 초대 챔피언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테크볼 남자 단식 결승에서 이준석(27)이 이라크의 알리 잘릴 메즈헤르 알레야위를 2대0(12-11, 12-5)으로 꺾고 금메달을 땄습니다. 테크볼이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첫 대회였으니, 한국에는 첫 금메달이자 초대 챔피언인 셈입니다. 테크볼은 곡선형 테이블에서 축구공을 주고받는 종목으로, 2012년 헝가리에서 고안됐습니다. 조별리그부터 결승까지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은 완벽한 행보였습니다.

생업 내려놓고 만든 길

이준석은 K4리그 이천시민축구단에서 뛰던 축구 선수 출신입니다. 2020년 테크볼을 접은 뒤 족구와 병행했고, 올해 2월 테크볼이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이 되자 대기업 생산직 계약직을 그만두고 훈련에 전념했습니다. 대한테크볼협회가 대한체육회 미가맹 단체라 진천선수촌 입촌이 어려웠고, 그는 사비를 들여 헝가리로 건너가 현지 선수에게 레슨을 받았습니다. 어머니 윤순정 씨가 200만 원 상당의 테이블을 사줬고, 아파트 공원에서 연습하다 민원을 겪기도 했습니다. 대표팀은 이천 실내 족구장 등을 빌려 하루 6시간씩 훈련하며 버텼습니다.

금메달 뒤 남은 과제

결승에서 그는 첫 세트 11-11 상황에서 강한 공격으로 주도권을 잡았고, 두 번째 세트는 12-5로 마무리했습니다. 경기 뒤 관중석의 어머니를 향해 "엄마, 나 금메달 땄어"라고 외치며 눈물을 보였습니다. 이번 우승은 생업을 포기하고 도전한 선수들에게 희망을 준 사건입니다. 다만 테크볼에는 아직 실업팀이 없어 선수들이 안정적으로 운동할 환경이 부족합니다. 이준석은 앞으로 실업팀이 생겨 후배들이 월급을 받으며 운동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