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어 닥친 3월의 겨울
3월 중순, 봄 기운이 느껴질 법한 시기에 강원도 산지에는 또다시 겨울이 찾아왔습니다. 기상청은 12일 오전 6시를 기해 강원 중·북부 산지에 대설주의보를, 남부 산지에는 대설 예비특보를 발효했습니다. 예상 강설량은 최대 20cm에 달하는 폭설입니다. 특히 13일 낮부터 오후 사이 강원 산지를 중심으로 시간당 1~3cm, 일부 지역에서는 5cm 안팎의 강한 눈이 내릴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강수는 매서운 동풍이 따뜻한 동해상 수증기를 실어 날라오면서 형성된 구름대 때문인데요, 이미 많은 눈이 쌓인 산지에 습하고 무거운 눈이 더해지면서 시설물 피해 위험이 커지고 있습니다.
강원 동해안에는 비가, 산지에는 눈이 내리고 있는 가운데, 천둥과 번개가 치는 곳이 있고 싸락 우박이 떨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기상청 관계자는 축사나 비닐하우스, 약한 구조물의 붕괴에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이처럼 3월에 폭설 특보가 잇따르는 것은 다소 이례적인 현상입니다. 찬 동풍이 자주 불어오는 기류의 영향으로, 이번 달 들어 강원도 일대에 눈이 지속적으로 쌓이고 있는 상황이죠.
전국을 뒤덮은 뿌연 하늘
한편, 강원도와 경상권 동부가 눈과 비 소식을 전하는 동안, 서쪽 지역은 또 다른 문제에 직면해 있습니다. 바로 미세먼지입니다. 12일 기준 수도권과 충청권, 광주, 전북 지역의 미세먼지 농도는 ‘나쁨’ 수준을 기록했는데요. 중국발 미세먼지가 대기 정체로 인해 국내에 머물면서 농도가 높아진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로 인해 호흡기가 약한 시민들의 외출이 제한되는 등 생활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경기 북부, 강원 영서, 대구, 경북, 경남은 오전까지, 전남과 제주권은 밤 한때 나쁨 수준을 보일 전망입니다.
날씨는 전국적으로 큰 일교차를 보이고 있습니다. 아침 최저 기온은 서울 1도, 춘천 -1도 등 영하 3도에서 영상 5도 사이로 꽤 쌀쌀한데요, 낮 최고 기온은 7도에서 13도까지 올라 10도 안팎의 일교차를 보입니다. 중부내륙과 일부 전북 지역에는 새벽부터 아침 사이 서리가 내릴 수 있어 농작물 관리에도 주의가 필요합니다. 또한, 인천과 경기도, 충남권을 중심으로 가시거리 1km 미만의 안개가 끼는 곳이 있어 교통 안전에도 각별히 신경 써야 합니다.
주말까지 이어질 주의보
이번 기상 이변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입니다. 강원 산지의 눈은 13일 오후까지 이어지며, 많은 곳에 20cm 이상의 눈이 쌓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경북 북동 산지와 강원 북부 동해안에도 15cm의 눈이 내리겠고, 울릉도와 독도에는 38cm의 적설이 예보되었습니다. 눈이 그친 이후에도 쌓인 눈이 녹으면서 도로 살얼음이 생기거나, 무너질 위험이 있어 안전 대비를 게을리해서는 안 됩니다.
다행히 이번 강원도의 강수는 영남 지역에 발효되었던 건조 특보를 해제하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입니다. 경상권에는 오후부터 저녁 사이 비가 내리면서 천둥과 번개가 동반될 수 있어,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 예방에 더욱 주의해야 합니다. 미세먼지는 13일부터 대기 확산 조건이 좋아지면서 ‘보통’ 수준으로 회복될 전망이지만, 당분간은 마스크 착용 등 개인 건강 관리가 필요해 보입니다. 주말과 휴일에는 눈비 소식이 없고 맑은 날씨가 예상되지만, 3월의 변덕스러운 기후 특성상 갑작스런 변화에 대비하는 것이 현명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