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묘객이 만든 '위험한 연휴'
추석 연휴를 앞두고 전국 지자체와 산림 당국이 일제히 산불 비상체제에 들어갔습니다. 성묘객과 벌초객, 가을 산행객이 한꺼번에 몰리는 시기라 작은 불씨 하나가 대형 산불로 번질 위험이 크기 때문입니다.
국립산림과학원 분석에 따르면 최근 15년간 성묘객에 의해 발생한 산불의 약 80%가 추석 3주 전부터 연휴 사이에 집중됐습니다. 연휴가 시작되기도 전부터 위험 구간이 열린다는 뜻입니다. 이에 인천시는 9월 15일부터 27일까지 13일간 비상 대응체제를 가동하고, 양산시와 동해시, 안동시, 사천시 등도 저마다 특별대책기간을 정해 대응에 나섰습니다.
드론과 감시카메라 총동원
현장 대응 방식도 한층 촘촘해졌습니다. 양산시는 산불무인감시카메라 25대를 주야간으로 돌리며 감시 사각지대를 줄이고 있습니다. 동해시는 과거 대형산불 경험을 바탕으로 감시카메라와 상황관제시스템을 보강한 데 이어 드론과 정보통신기술까지 투입했습니다.
인천시는 연휴 전인 15일부터 23일까지 기동대응반을 운영하며 취약지역을 순찰하고, 24일부터 27일까지는 산불방지대책본부를 본격 가동합니다. 남부지방산림청도 21일부터 27일까지 산불상황실을 열고 산림드론으로 예찰과 단속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감시와 진화, 두 축을 동시에 세운 셈입니다.
결국 관건은 불씨 관리
가장 큰 위험 요인은 역시 불입니다. 산림 인접지역의 논·밭두렁 소각과 농산폐기물 태우기, 입산객의 취사와 흡연이 대표적입니다. 각 지자체는 이런 행위를 집중 단속하고 적발 시 과태료를 부과하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섰습니다.
울진국유림관리소는 입산 길목과 임도 입구에 현수막을 걸고 전광판으로 예방 수칙을 알리는 한편 비상근무체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소방서와 경찰서, 국유림관리소, 군부대 등 유관기관과의 공조도 강화됐습니다.
관계자들은 행정 순찰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입을 모읍니다. 산불 위험 요소를 발견하면 즉시 신고하는 시민들의 참여가 대응 체계의 빈틈을 메우는 열쇠라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