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 4일 만에 100만, 논란도 함께 커졌습니다
영화 '암살자(들)'이 흥행과 논란을 동시에 끌어안고 있습니다. 1974년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소재로 한 이 작품은 개봉 4일 만에 누적 관객 100만 명을 돌파했고, 9월 30일에는 하루 관객 6만 1,496명을 모으며 박스오피스 1위를 다시 탈환했습니다. 누적 관객은 169만 5,104명입니다.
다만 1위 자리는 오래가지 못할 전망입니다. 30일 개봉한 일본 애니메이션 '극장판 치이카와: 인어섬의 비밀'이 실시간 예매율 41.5%로 압도적 선두를 달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경쟁작 '타짜: 벨제붑의 노래'는 누적 95만 8,060명으로 100만 관객 돌파를 앞두고 있습니다.
사건의 배후를 둘러싼 해석
논란의 핵심은 영화가 사건의 배후를 어떻게 그렸느냐입니다. 수사와 재판 기록은 문세광의 단독 범행으로 결론지었지만, 영화는 총성 여섯 발 가운데 나머지 두 발의 주인을 묻는 대사로 또 다른 배후의 가능성을 암시합니다. 국가기관이 개입했다는 가설을 영화적 상상력으로 풀어낸 겁니다.
제작진은 실제 기록과 자료에 영화적 상상력을 더한 극영화라며 정치적 목적이 아니라 창작의 산물이라고 해명했습니다. 허진호 감독은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은 균형 잡힌 시선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반대로 국민의힘은 역사 왜곡이라며 강하게 반발합니다. 장동혁 대표는 청년 세대의 자발적 불매 운동을 언급했고, 신동욱 최고위원은 상영 중단을 촉구했습니다. 나경원 의원은 육영수 여사 서거 역사왜곡처벌법 제정과 5·18 왜곡처벌법 폐지를 함께 요구하며 민주당에 양자택일을 압박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역사적 사실의 각색은 창작의 영역이라며 표현의 자유를 근거로 맞섰습니다.
법적 공방과 확산되는 파장
논란은 법정과 국회로 번졌습니다. 검사 출신 주진우 의원은 사자명예훼손죄 적용 가능성을 제기했지만, 이 죄는 유족이나 친족이 직접 고소해야 합니다. 과거 이승만 전 대통령을 다룬 드라마 '서울 1945'와 다큐멘터리 '백년전쟁'은 무죄가 확정되며 허구적 묘사는 처벌 대상이 아니라고 판시된 바 있습니다.
국회에서는 허진호 감독의 국정감사 참고인 채택을 두고 여야가 부딪혔고, 결국 채택되지 않았습니다. 국가보훈부 산하 제대군인지원센터가 추진한 무료 관람 프로그램도 반발에 취소됐습니다.
파장은 영화 밖으로도 번졌습니다. 배우 유해진이 모델로 나선 버거킹 광고는 댓글 기능이 차단됐고, 일부 정치인은 그를 향한 인신공격성 발언으로 논란을 키웠습니다. '서울의 봄'이 역사적 사건을 직관적으로 전달하며 흥행한 것과 달리, 입증되지 않은 가설을 사실과 나란히 제시한 점이 이번 논쟁의 출발점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