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젤값 6달러, 공급망 붕괴가 만든 기록
9월 14일 기준 미국 평균 디젤 가격은 갤런당 6.23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사상 첫 6달러 돌파입니다. 같은 기간 휘발유는 약 45%, 국제유가는 약 50% 올랐고, 지난 2월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이후 디젤 가격은 약 65% 뛰었습니다. 원인은 복합적입니다.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으로 러시아 디젤 수출이 급감했고,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홍해 충돌이 겹쳤습니다. 러시아 디젤 수출은 올해 초 대비 약 90%, 중동은 약 75% 줄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두 지역의 공급이 거의 사라진 셈입니다.
트럼프의 책임 공방, 휴전은 불투명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디젤 가격 상승의 주범이 이란이 아니라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이라고 주장했습니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물가 부담을 낮추려는 의도가 읽힙니다. 그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상호 에너지 시설 타격을 중단하기로 합의했다고도 밝혔습니다. 하지만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의 상호 참여와 진정성 있는 휴전 의지가 전제돼야 한다며 조건부 수용 입장을 냈습니다. 공식 합의는 아니라는 겁니다. 크렘린궁도 시장 불안의 주원인은 걸프 지역 충돌이라고 반박했습니다. 국제에너지기구는 중동 충돌이 디젤 공급 감소의 핵심 원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중동 공급 구멍과 정치적 파장
사우디 홍해 얀부항 비축유는 5~7일치에 불과합니다. 동서 송유관 가동이 한 달간 중단되면 약 1억 2천만 배럴의 수출 물량이 사라질 수 있습니다. 호르무즈 통항 재개를 위한 이란과 걸프국 회담은 무기한 연기됐고, 중국마저 원유 수입을 늘리면서 수급 불안은 커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의 아일랜드 통일 지지 발언이 영국 내 자결권 논의를 자극했습니다. 스코틀랜드, 웨일스, 북아일랜드 자치정부 수반들은 사상 처음 회동해 브렉시트의 경제적 피해를 비판하고 유럽연합 복귀 의사를 밝혔습니다. 에너지 위기가 세계 경제와 정치 지형을 동시에 흔드는 국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