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추에도 서울 39도 불볕더위…도심 열 저장고에 기록적 폭염 지속

조n연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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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달 전 수정 · 2026년 8월 7일 오전 10:01

발행: 2026년 8월 6일 오후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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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입추에도 서울이 39도까지 치솟는 등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졌습니다. 도심 불투수면 확대와 가로수 감소로 열섬 현상이 심화된 가운데, 온열질환자와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주말부터 강원 동해안에 집중호우가 예보되었으나 폭염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입니다.

입추에도 숨이 턱 막히는 더위

절기상 가을의 시작인 입추였음에도 서울의 낮 기온이 39도까지 치솟았습니다. 2026년 8월 7일은 기상청이 절기 관측을 시작한 1996년 이후 30년 만에 가장 뜨거운 입추로 기록되었는데요. 서울 영등포구에서는 자동기상관측장비가 40도를 가리키기도 했고, 전주 역시 39도를 기록하며 전국적으로 극한의 무더위가 이어졌습니다.

사실 이번 폭염은 하루 이틀 일이 아니었습니다. 서울은 나흘 연속 올여름 최고 기온을 경신했고, 열대야는 보름 가까이 지속되며 밤사이 체온을 식힐 틈조차 주지 않았습니다. 기상청은 수도권과 강원 내륙, 일부 호남 지역에 생명을 위협하는 수준의 폭염중대경보를 발효했는데, 이는 체감온도 38도 이상 혹은 최고기온 39도 이상일 때 내려지는 최고 단계 경보입니다.

아스팔트가 키운 열 저장고

자연적 요인만은 아니었습니다.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베트고기압이 겹치면서 맑은 날씨가 지속된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도심을 뒤덮은 아스팔트와 콘크리트가 기록적인 더위에 기름을 부었습니다. 서울의 불투수면은 2000년과 비교해 여의도 약 6배 면적만큼 늘었고, 이들은 낮 동안 태양열을 흡수해 밤까지 뿜어내는 열 저장고 역할을 합니다.

게다가 열기를 식혀줄 가로수는 오히려 줄었습니다. 2015년 이후 서울 가로수가 4.7% 감소했는데, 특히 그늘이 넓은 양버즘나무는 35% 넘게 줄어들고 관상용 이팝나무가 대신 심어지면서 폭염 대응 능력이 크게 약화되었죠. 서울 지표면 온도는 녹지가 풍부한 외곽 지역보다 평균 3.6도나 높게 나타나는 등 도시 열섬 현상은 이미 심각한 수준이었습니다.

특보 하나가 생명을 좌우하는 순간

극한의 더위 속에서 인명 피해는 속출하고 있습니다. 온열질환자는 하루 최다 기록을 경신하는 등 누적 환자가 2,600명을 넘었고, 사망자도 23명으로 집계되었습니다. 특히 80대 이상 고령층이 과반을 차지해 취약계층 보호가 시급한 상황입니다. 필수 업무 외 야외활동과 실외작업 중단이 강력히 권고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광주기상청 예보관들은 새로운 기상 패턴에 대응하며 극한의 더위와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과거 사례만으로는 예측이 어려워졌다는데요. 예보관들은 특보 하나가 시민의 생명에 직결된다는 책임감으로 매일 밤샘 근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다행히 주말부터는 강원 동해안에 최고 150mm 이상의 집중호우가 예보되었고 다음 주에는 기온이 소폭 내려갈 전망입니다. 다만 폭염이 완전히 꺾이지는 않을 것으로 보여 충분한 수분 섭취와 취약계층에 대한 각별한 배려가 당분간 계속되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