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M4 매출 10억 달러 돌파한 삼성의 반격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양산한 6세대 고대역폭 메모리 HBM4가 출하 후 130여 일 만에 누적 매출 10억 달러를 넘어섰습니다. 6월 말 기준으로는 12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이며, 연말까지 100억 달러 이상의 매출 달성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이재용 회장은 이 성과가 발표된 6월 23일, 자신의 59번째 생일을 맞아 충남 천안사업장을 직접 찾아 방진복을 입고 생산 라인을 점검했는데요. 이번 방문은 단순한 현장 경영을 넘어 AI 메모리 시장의 주도권을 되찾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행보였습니다.
SK하이닉스 추격과 ASIC 시장 다변화
사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삼성전자는 HBM 시장에서 다소 밀리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 등 핵심 고객사와의 공급망을 장악하며 58%에 달하는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한 반면, 삼성전자는 21% 수준에 머물렀습니다. 하지만 HBM4를 계기로 상황이 급변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4나노 로직 베이스다이와 1c D램을 적용해 처리 속도를 11.7Gbps까지 끌어올렸고, 이를 통해 엔비디아뿐 아니라 구글, 아마존,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의 자체 AI 칩인 ASIC 시장으로 고객층을 넓히고 있습니다. 메모리와 파운드리, 패키징을 모두 갖춘 종합반도체 역량이 빅테크의 수요를 흡수하는 데 큰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AI 네이티브 전환과 향후 과제
물론 지금이라도 방심할 수는 없습니다. SK하이닉스는 여전히 엔비디아 차세대 플랫폼을 위한 고부가 물량에서 강력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실제 수익성 역전은 고객 인증과 양산 수율 안정화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UBS는 2027년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40% 안팎의 비트 점유율을 나누는 양강 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전망했는데요. 삼성전자는 단순 부품 공급을 넘어 AI 네이티브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하며 임직원 교육과 기업 DNA 개조에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향후 경쟁의 승패는 단순한 출하량을 넘어 고객 인증과 고마진 제품 공급 확대 여부에 달려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