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0mm 폭우에 휩쓸린 남해안
거제와 통영을 중심으로 한 경남 남해안에 역대급 폭우가 쏟아지면서 지역 사회가 큰 시름에 잠겼습니다. 기상청 집계를 보면 지난 15일 자정부터 17일 오후까지 거제에는 907mm, 통영에는 745mm의 누적 강수량이 기록되었는데요. 이로 인해 산사태가 발생하고 주택과 상가가 침수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특히 거제 회진마을은 토사로 뒤덮여 마을 전체가 진흙밭으로 변했고, 산사태가 발생한 아파트 주민 300여 명은 아직도 대피소에서 생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복구 현장 뛰는 사람들...그런데 미준공 시설 논란?
피해 복구를 위해 전국 각지에서 지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방부는 장병 1,160여 명을 긴급 투입해 토사 제거와 시설 복구에 힘을 쏟고 있고, 김해시의원 24명도 현장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화성특례시 역시 인력과 구호품을 급파했고, 경남도의회 국민의힘 의원들은 거제와 통영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조속히 선포해달라고 정부에 강력히 촉구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이번 수해 과정에서 빗물을 가둬야 할 우수저류시설이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제기되었습니다. 해당 시설은 2만 5천 톤의 빗물을 가둘 수 있지만, 인근 하천으로 물을 빼낼 펌프가 설치되지 않아 완전한 가동이 불가능했습니다. 더욱이 이 시설은 2018년부터 추진되다 부실시공 논란이 불거지고 시공사와의 소송이 진행 중이어서 준공 승인조차 나지 않은 상태였는데요. 정작 필요한 순간 기반시설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서 피해가 커졌다는 비판이 거세게 일고 있습니다.
국토안전관리원은 도로 지반탐사와 위험 비탈면 70개소를 긴급 점검했고, 산림청은 산림헬기까지 동원해 항공조사를 병행하며 추가 산사태 위험요인을 살피고 있습니다.
라이더 안전까지 챙긴 플랫폼들
극한 기상 속 배달플랫폼들의 움직임도 주목받았습니다. 우아한청년들은 거제 지역 배차를 전면 차단했고, 일부 위험 지역은 이틀간 주문 접수 자체를 중단했습니다. 덕분에 라이더 피해 접수 건수는 0건으로 나타났는데요. 쿠팡이츠 역시 기상 악화 시 즉각적인 운행 중단을 안내하는 체계를 가동했습니다.
평소에도 플랫폼들은 라이더 안전을 위해 쉼터 운영과 안전 교육을 강화해왔습니다. 우아한청년들은 전국 이마트24 점포 5,500여 개를 동행쉼터로 활용하고 있고, 쿠팡이츠는 전국 140여 개 오토바이 정비센터를 냉방 쉼터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번 거제 수해를 계기로 실시간 기상 모니터링과 선제적 배차 차단 같은 대응 체계가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확인된 셈입니다.
이번 폭우 피해는 단순한 자연재해를 넘어 기반시설 관리와 재난 대응 시스템 전반을 돌아보게 합니다. 복구가 한창인 가운데, 부실시공 논란이나 미준공 시설 문제에 대한 책임 소재 규명과 함께 근본적인 재해 예방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