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첫 선출직 여성 대통령 탄생...후지모리 4수 만에 극적 당선

동한M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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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달 전 수정 · 2026년 6월 30일 오후 10:32

발행: 2026년 6월 30일 오후 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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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 대선에서 게이코 후지모리 후보가 0.27%p 차 극적 승리를 거머쥐며 역사상 최초의 선출직 여성 대통령이 되었다. 강력 치안과 시장 친화 정책을 내세워 보수층 지지를 얻었지만, 아버지인 독재자 전 대통령의 유산은 계속해서 논란이 되고 있다. 근소한 표 차이로 인한 사회 분열과 중남미 전역의 우파 집권 흐름인 블루타이드 확산이 향후 과제로 떠올랐다.

4번의 도전 끝에 쓴 역사

페루에서 역사상 최초로 국민의 직접 선거로 뽑힌 여성 대통령이 탄생했습니다. 우파 성향의 게이코 후지모리 '민중의힘' 후보가 지난 6월 7일 치러진 대선 결선에서 50.135%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좌파 로베르토 산체스 '함께하는페루' 후보를 0.27%포인트 차로 제쳤습니다. 두 후보의 표 격차는 약 4만 9,600표에 불과했는데요. 이번 승리로 후지모리 당선인은 2011년, 2016년, 2021년에 이은 네 번째 도전 끝에 대권을 거머쥐게 되었습니다. 이는 페루 역사에서 국민의 손으로 직접 선택한 첫 여성 국가원수라는 기록을 남긴 결과입니다.

당선 직후 후지모리 당선인은 겸손과 책임감을 갖고 공식 발표를 기다리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는 강력 범죄 근절을 위한 초대형 교도소 건설과 불법 이민자 추방, 민간 투자 확대 및 규제 완화 등을 내세워 보수층과 재계, 도시 중산층의 지지를 끌어모았습니다.

아버지의 유산과 '독재자의 딸' 꼬리표

후지모리 당선인의 정치적 배경을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인물은 부친 알베르토 후지모리 전 대통령입니다. 일본계 페루인인 알베르토 전 대통령은 1990년부터 2000년까지 집권하며 반군 진압과 초인플레이션 해결로 인기를 얻었지만, 독재와 부패 혐의로 복역 후 2024년 사망했습니다. 딸 게이코는 아버지의 이름을 등에 업고 정치에 입문했지만, 동시에 '독재자의 딸'이라는 꼬리표를 안고 세 차례의 대선에서 패배해야 했습니다.

사실 이번에도 그 논란은 여전했습니다. 다만 치안 악화와 경기 둔화로 지친 유권자들 사이에서 아버지처럼 단호하게 범죄에 맞서겠다는 메시지가 먹혔습니다. 이것이 초박빙 접전에서 근소한 차이를 극복하는 데 결정적이었습니다.

근소한 승리 뒤에 남은 과제

문제는 이번 승리가 너무나 초박빙이라는 점입니다. 산체스 후보 측은 재외국민 투표 등의 부정 가능성을 제기하며 아직 승복하지 않은 상태인데요. 페루는 헌법상 의회가 별도의 심판 절차 없이 대통령을 탄핵할 수 있는 구조라, 지난 10년간 9명의 대통령이 거쳐 갈 정도로 극심한 정치 혼란이 이어졌습니다. 후지모리 당선인이 10번째 대통령이 되는 셈인데, 근소한 표 차이는 사회적 분열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한편 이번 페루 대선 결과는 중남미 전역의 우파 집권 흐름, 이른바 '블루 타이드'를 더욱 공고히 한 사건으로 평가됩니다. 콜롬비아에 이어 페루까지 우파 정권이 들어서면서, 남미 주요국 중 좌파 정부는 브라질과 우루과이 등으로 크게 줄었습니다. 만약 오는 10월 브라질 대선에서마저 우파가 집권할 경우, 중남미 전역에 완전한 블루타이드가 몰아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