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가 만든 도심 마비
10월 18일 오후, 수도권을 중심으로 시간당 50㎜ 안팎의 기습 폭우와 초속 20m의 강풍이 한꺼번에 몰아쳤습니다. 서울은 청계천을 비롯한 29개 하천 출입이 통제됐고, 은평·강북·노원구에는 침수예보까지 내려졌습니다. 서울에서만 129건의 소방 활동이 이뤄졌고, 경기 지역에서는 323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가장 큰 원인은 가을 낙엽이었습니다. 배수구를 막은 낙엽 탓에 물이 빠지지 않으면서 도로가 순식간에 물바다로 변한 겁니다. 인천 마전동 완정사거리에서는 차량에 갇힌 3명이 구조됐고, 남양주에서도 침수된 차량 운전자가 소방대원의 도움으로 빠져나왔습니다.
강풍이 할퀸 도심
바람 피해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인천 서구 청라동에서는 교회 첨탑이 부러져 도로로 떨어졌고, 신포국제시장 인근 편의점 간판이 뜯겨 나갔습니다. 미추홀구 도화동에서는 물탱크가 쓰러졌고, 서울 역삼동 가로수는 뿌리째 뽑혔습니다. 영등포동 아파트에서는 지붕 슬래브가 강풍에 떨어져 나가 주민 신고가 이어졌습니다.
인천은 하루 동안 230여 건의 호우 피해가 접수됐고, 7개 하천의 진입로 179곳이 통제됐습니다. 건물 패널이 전선을 건드리며 정전이 발생하는 등 2차 피해도 속출했습니다.
발 묶인 시민들
교통 혼란도 컸습니다. 인천국제공항은 사전 취소 36편을 포함해 40편이 결항했고 9편이 회항, 72편이 지연됐습니다. 김포공항도 140여 편이 지연되고 8편이 결항했습니다.
서울 서초구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서는 주말 인파와 폭우가 겹치면서 지하주차장 출차가 수 시간째 이뤄지지 못해 시민들이 발이 묶였습니다. 송파구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과 마포나루 새우젓축제 등 야외 행사도 취소됐습니다. 기상청은 밤까지 강풍과 추가 강수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