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대교 아래 발생한 치명적인 사고
지난 2일 오전 8시 40분쯤, 서울 한강 잠실대교 남단 인근에서 수영을 하던 30대 남성이 수문으로 빨려 들어갔습니다. 한강 뚝섬수난구조대에 신고가 접수된 뒤 구조대는 즉시 현장으로 출동했는데요. 약 30분간의 수색 끝에 남성을 발견했지만, 이미 심정지 상태였습니다. 구조대는 현장에서 응급처치를 실시한 뒤 인근 병원으로 긴급 이송했으며, 현재 경찰과 소방 당국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수문 근처는 겉보기엔 잔잔해도 물살이 거세지는 대표적인 위험 지대입니다. 사고 당시 남성이 어느 정도 거리에서 접근했는지, 또 수문 개방 여부와 상관없이 유속에 휩쓸린 것인지 등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습니다.
수중보가 만드는 보이지 않는 위험
사고가 난 잠실대교 하부에는 한강 수위를 조절하는 수중보가 설치돼 있습니다. 이 시설은 총 5개의 수문으로 물의 흐름을 관리하는데, 수문이 열리거나 물이 떨어지는 지점에서는 유속이 급격히 빨라집니다. 특히 수중보 주변은 수면 아래에서 강한 소용돌이, 이른바 '와류'가 형성되기 쉬운 곳입니다.
구조대 관계자 역시 수중보에서 물이 떨어질 때 발생하는 와류 현상이 사람을 끌어당기는 힘이 상당하다고 설명했습니다. 겉으로 보기엔 평온한 수면이지만, 수면 아래는 전혀 다른 상황일 수 있다는 거죠. 사실 이번에 구조된 남성도 수중보에서 하류로 흘러내려온 뒤 수면 위로 떠오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무더위 속 전국적인 물놀이 사고
이번 사고는 최근 이어지는 폭염 속에서 전국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수난사고의 일면입니다. 사고가 난 바로 그날 오전, 충남 태안군 안면읍 방포해수욕장에서도 40대 남성이 물에 빠져 숨지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또한 지난 7월 31일에는 강원 홍천군의 한 리조트 물놀이 시설에서 4세 여아가 물에 빠져 사망하는 사고도 발생했습니다.
당연히 더위를 피하러 물가를 찾는 분들이 늘수록 사고 위험도 함께 커지고 있습니다. 소방 당국은 강이나 바다에서 물놀이를 할 때 수중보, 방파제, 유속이 빠른 지역에 접근하지 말 것을 당부하고 있습니다. 더위를 피하는 것만큼 안전 수칙을 지키는 일도 중요하다는 점, 이번 사고가 다시 한번 일깨워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