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전의 베팅이 터졌다, 효성중공업이 미국 변압기 시장을 제패 중인 이유

녹에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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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달 전 수정 · 2026년 9월 17일 오전 9:58

발행: 2026년 9월 17일 오전 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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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중공업이 AI 데이터센터 전력난 속에 미국 빅테크로부터 잇달아 초고압변압기를 수주하며 연간 목표를 12조원으로 상향했습니다. 2019년 멤피스 공장 인수와 선제적 투자, 23~29개월의 단축된 납기가 승부처였는데요. 전력 시스템 통합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하며 글로벌 톱3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AI 전력난 속에 터진 수주 러시

효성중공업이 미국 초고압변압기 시장에서 독보적인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AI 데이터센터가 곳곳에 들어서면서 전력 수요가 폭증했고, 변압기 품귀 현상까지 이어지면서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직접 수주에 나서기 시작한 건데요. 효성중공업은 최근 빅테크 2곳으로부터 3865억원 규모의 초고압변압기를 수주했고, 올해 8월까지 신규 수주액이 약 9조 3000억원에 달하면서 연간 목표를 12조원으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6년 전의 선제적 투자

이 성과의 배경에는 2019년의 결단이 있습니다. 조현준 회장은 당년 12월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에 있는 미쓰비시전기 초고압변압기 공장을 약 546억원에 인수했는데요. 한국산 변압기에 붙는 40~60%의 반덤핑 관세를 피하고, 노후화된 미국 송전망 교체 수요를 겨냥한 계산이었습니다. 이후 세 차례 증설을 거치며 누적 투자액을 약 4400억원까지 불렸고, 2027년까지 미국 내 최대 규모 생산 기지 구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당시에는 보이지 않던 수요가 AI 시대에 등장하면서, 6년 전의 투자가 정확히 맞아떨어진 셈입니다.

납기 경쟁에서 이긴 비결

눈에 띄는 건 속도입니다. 효성중공업은 미국 남·북부 지역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두 건에 345kV급과 765kV급 변압기를 공급하기로 했는데, 납기가 각각 23개월과 29개월로 설정됐습니다. 미국 에너지부와 업계가 통상 3~4년으로 잡는 납기보다 훨씬 짧은 기간인 셈이죠. 과거에는 7871억원 규모의 765kV급 계약이 2031년 인도로 잡히기도 했을 만큼 시장 상황이 심각합니다.

이런 단축은 수주 가능성이 높은 프로젝트를 미리 골라 생산 슬롯을 배정하고, 납기가 오래 걸리는 핵심 자재를 선제 확보하는 선별수주 전략의 결과입니다.

사업 영역도 넓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6월 미국 전력기업 콴타와 초고압차단기 합작법인을 세웠고, 9월에는 변압기와 차단기, ESS, 마이크로그리드를 통합 관리하는 데이터센터사업팀을 신설했습니다. 조현준 회장은 이를 바탕으로 5년 안에 글로벌 톱3 진입을 선언했는데요. 다만 경쟁사들의 증설로 공급 부족이 해소되거나 AI 투자 속도가 늦춰질 가능성도 남아 있어, 확보한 수주를 실제 매출로 안정적으로 연결하는 것이 향후 관건이 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