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100달러 돌파…중동전쟁 장기화 우려와 환율 안정 속 물가 쟁점

뉴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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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달 전 수정 · 2026년 9월 11일 오전 3:17

발행: 2026년 9월 11일 오전 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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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전쟁 장기화 우려로 WTI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며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습니다. 다만 원·달러 환율이 1,340원대로 안정되면서 수입 물가 상승 충격이 상당 부분 상쇄되고 있습니다. 정부는 석유 최고가격제와 농축산물 할인 지원 연장 등으로 물가 방어선을 구축하고 있으나, 고유가 장기화 시 연쇄적인 인상 우려는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유가 100달러 선 뚫린 배경

중동전쟁 장기화 우려가 국제 유가를 다시 끌어올렸습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며 지난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는데요. 뉴욕상업거래소에서 WTI 10월 인도분은 전일 대비 5% 이상 급등해 101달러 선에서 거래되었고, 브렌트유 역시 105달러대까지 오르며 중동 지역 불안감이 에너지 시장에 고스란히 반영되었습니다.

이번 급등의 핵심 배경에는 전쟁 지속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불안감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백악관 고위 보좌관들이 이란과의 전쟁이 2029년 1월까지 이어질 가능성을 내부적으로 논의했다고 보도했는데요. 이 소식이 전해지자 유가에 즉각적인 상승 압력이 가해졌습니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전혀 다른 전망을 내놓았습니다. 그는 지난 9일 현재의 중동전쟁이 11월 중간선거가 끝나면 즉시 종료될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전쟁 조기 종료 기대감이 유가 상승세를 꺾을 수도 있지만, 시장은 아직 공방전 격화에 따른 호르무즈 해협 차질 가능성을 더 우려하고 있습니다. 애널리스트들은 원유 수송에 문제가 생길 경우 공급 부족으로 추가 가격 상승이 불가피하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1340원 환율이 지키는 물가 방어선

고유가는 통상 국내 물가에 직접적인 부담을 주는 요인입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예외적인 완충재가 작용하고 있는데요. 바로 원·달러 환율이 중동 전쟁 발발 직후였던 3월의 1,490원대에서 현재 1,340원 안팎으로 150원 넘게 하락했다는 점입니다. 이 덕분에 수입 물가와 생산자물가 상승 압력이 상당 부분 상쇄되고 있습니다.

정부도 물가 안정을 위해 다양한 수단을 동원하고 있습니다. 지난 3월부터 시행 중인 석유 최고가격제가 국내 기름값 급등을 억제하고 있고,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3% 인상 결정 역시 물가 상승세를 꺾는 데 기여했습니다.

물론 고유가가 장기화될 경우의 우려는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기업의 운송비 부담이 커지면 포장지 등 공업제품과 서비스 가격까지 밀어올릴 수 있어 연쇄적인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겁니다. 특히 전문가들은 중동 전쟁과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변수가 맞물려 유가가 100달러 선을 상당 기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정부 대응과 남은 과제

이런 상황에서 정부는 4분기 물가 추이를 단정 짓기 어렵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습니다. 대신 국제유가 변동 추이를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상황 관리에 집중하고 있는데요. 서민들의 체감 물가 부담을 덜기 위해 900억원을 투입한 농축산물 할인 지원 행사를 오는 30일까지 연장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유가 안정과 전쟁 리스크 해소에 달려 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송이 정상적으로 유지되고 있는 점은 다행스러운 대목이지만,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는 순간 시장은 다시 격동할 수 있습니다. 정부와 시장 모두 당분간 중동 지역 정세와 유가 흐름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