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계약학과, 의대 넘보는 합격선…수도권 쏠림은 여전히 과제

뉴금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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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달 전 수정 · 2026년 6월 22일 오후 7:02

발행: 2026년 6월 22일 오후 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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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계약학과가 2026학년도 정시에서 평균 96.2점을 기록하며 서울대 자연계열 평균과 지방권 의대를 넘어서는 등 최상위권 학생들의 새로운 선택지로 떠올랐습니다. 그러나 계약학과가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고 충청권 등 지역에서는 KAIST가 유일해 인재 유출과 지역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으며, 기업들은 2027학년도 모집을 대폭 확대할 계획입니다.

의대 대안 넘어선 반도체 계약학과

2026학년도 정시 모집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채용을 보장하는 반도체 계약학과의 합격선이 의대를 위협할 정도로 치솟았습니다. 5개 대학의 국어·수학·탐구 백분위 평균 합격점수는 96.2점으로, 서울대 자연계열 일반학과 평균인 95.8점을 넘어섰는데요. 특히 한양대 반도체공학과는 98점을 기록하며 지방권 의대 평균까지 웃돌았습니다. 수시 모집에서도 연세대는 1.47등급, 고려대는 2.68등급으로 역대 최고 수준을 보였죠.

이런 열풍은 단순히 취업 보장 때문만은 아닙니다. 인공지능 확산으로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사상 최대 실적을 내는 등 업황이 최고조에 달한 상황입니다. 등록금 지원에 졸업 후 채용까지 약속되니, 반도체 계약학과는 이제 의대와 맞설 수 있는 최상위권 학생들의 신규 진학 경로로 확고히 자리 잡았습니다.

수도권 쏠림과 지역 불균형

그러나 이런 인기가 수도권에만 집중되어 있다는 점은 뚜렷한 문제입니다. 현재 반도체 계약학과는 한양대, 고려대, 연세대, 성균관대, 서강대 등 수도권 5개 대학에만 몰려 있습니다. SK하이닉스 연계 대학이 삼성전자 연계 대학보다 평균 1.2점 높게 형성되는 등 기업별 차이도 있지만, 모두 서울 소재 대학이라는 공통점은 변하지 않습니다.

반면 충청권은 KAIST 반도체시스템공학과가 유일한 채용보장형 계약학과입니다. 충남대, 충북대, 한밭대 등 지역 대학들도 반도체 관련 학과를 운영하고 있지만, 기업 채용이 보장되는 계약학과와는 성격이 다릅니다. 문제는 삼성전자 천안·온양 캠퍼스와 SK하이닉스 청주 캠퍼스, 대덕연구개발특구 등 생산 및 연구 인프라는 충청권에 충분히 갖춰져 있다는 점입니다. 시설은 지역에 있는데 인재 양성은 수도권으로 쏠리면서, 지역 우수 인재의 유출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확대되는 모집과 남은 과제

기업들은 이런 수요에 맞춰 모집 규모를 대폭 늘리고 있습니다. 2027학년도에는 삼성전자 계약학과가 350명, SK하이닉스가 110명을 선발할 예정입니다. 전체 모집 인원의 82%를 수시 모집에 배정해 우수 인재 확보에 집중할 방침인데요. 지역의사제 도입으로 의대 정원이 확대되면서 일부에서는 의대 인기가 반등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지만, 반도체 업황이 지속되는 한 계약학과의 인기는 쉽게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지역 불균형 해소는 여전히 숙제입니다. 기업들이 최상위권 인재 확보를 위해 수도권 대학에 계약학과를 집중시킨 탓에, 지역 대학은 경쟁에서 밀려날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채용 보장이라는 안정성과 반도체 산업의 미래가 만나면서 입시판의 판도가 빠르게 바뀌고 있지만, 지역 대학과 기업의 연계 확대 없이는 균형 잡힌 인재 양성은 어려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