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투자, 이제 실적이 말합니다
최근 AI 관련주들이 급등락을 거듭하며 투자자들의 심장을 뛰게 하고 있습니다. 지난해까지는 기대감만으로도 주가가 치솟았지만, 이제 시장은 좀 더 냉정해진 모습인데요. 유진환 삼성자산운용 상무는 최근 변동성이 금리 불확실성과 급등에 따른 피로감이 겹친 결과라고 분석하며, 앞으로는 실제 수주와 매출이 뒷받침되는 기업 중심으로 명확한 선별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사실 이런 흐름은 AI 전력인프라 관련주들의 움직임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잠시 조정을 받던 관련 지수는 3거래일 만에 10% 이상 반등하며 수급 이동이 일시적 현상임을 보여줬죠.
북미 수요와 노후 전력망이 만든 기회
AI 데이터센터가 기존 MW급에서 15GW급 초대형 시설로 커지면서 전력망에 대한 부담은 그 어느 때보다 커졌습니다. 미국 전력망의 70% 이상이 설치 후 3040년이 넘어 교체 주기에 진입했고, 제조업 리쇼어링과 전기차 보급 확대까지 겹치면서 전력기기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었습니다. 이런 공급자 우위의 시장 환경 속에서 국내 주요 업체들의 수주 행진은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2024년 1분기 주요 변압기 업체 5곳의 신규 수주는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한 8조 5천억 원을 기록했고, 수주잔고는 34조 5천억 원까지 쌓였습니다. 특히 HD현대일렉트릭과 효성중공업의 북미향 수주 비중이 각각 73%, 77%에 달할 정도로 북미 시장에서의 입지가 확고해졌는데요. 효성중공업은 1분기 중공업 부문 수주액이 연간 목표치의 절반에 벌써 도달했고, HD현대일렉트릭 역시 연간 목표의 43%를 조기에 달성하며 목표 상향 기대감을 키우고 있습니다.
반도체 넘어 로봇과 광통신으로
AI 투자의 화두가 반도체에서 더 넓은 영역으로 펼쳐지고 있습니다. 유 상무는 피지컬 AI 기반의 로봇 상용화와 광통신 인프라를 하반기 핵심 테마로 꼽았습니다. 현대차그룹이 보스턴다이나믹스를 통해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의 상용화에 나서는 등 로봇 산업은 기대감을 넘어 실제 생산 현장에 적용되는 단계에 진입했습니다. 국내 기업들은 액추에이터와 정밀모터, 센서 등 핵심 부품을 공급하며 실질적인 매출을 창출하고 있어 중장기 성장성과 단기 가시성을 동시에 확보했습니다. 또한 AI 성능은 GPU 연산 능력만큼이나 GPU 간 데이터 전송 속도에 의해 결정됩니다. 데이터센터 내 병목 현상을 해소하는 광통신 네트워크 구축이 필수적이라는 지적은 AI 인프라 투자의 새로운 축을 제시합니다. 광통신은 수주잔고가 확보된 인프라 산업인 만큼 변동성이 큰 장세에서도 안정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처럼 AI 산업은 단순한 기술주 낙수효과를 넘어 전력, 로봇, 광통신 등 실물 경제와 깊이 연결되고 있습니다. 시장이 조정을 받을 때마다 실적과 수주를 확인하는 눈은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