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에게도 비밀인 임무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드론 부대가 러시아 심장부를 향해 날아가고 있습니다. 이른바 제1센터로 불리는 이 부대는 최근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정유 공장, 그리고 전선에서 1,300km 떨어진 우파 지역까지 공격 범위를 넓히며 러시아의 에너지 기반을 집중적으로 무너뜨리고 있습니다. 이들이 펼치는 임무는 단순한 군사적 성과를 넘어, 전쟁의 전략적 판도를 바꾸는 역할을 하고 있는데요. 특히 이 부대원들은 자신의 정체를 가족에게조차 밝히지 못한 채 움직이고 있다는 점에서 그 존재감이 남다릅니다.
이들이 타격하는 목표는 명확합니다. 러시아의 전쟁 수행 능력을 뒷받침하는 석유 시설과 군산복합체 시설입니다. 최근에는 두브나 위성센터처럼 첨단 군사 시설도 타격 대상에 포함되며, 공습의 정밀도와 파괴력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습니다. 물론 이런 작전이 가능했던 건 장거리 드론 기술의 발전과 함께, 부대원들이 철저한 보안 아래 움직였기 때문입니다.
그림자 같은 일상을 사는 부대원들
러시아의 보복 테러 위험이 커지면서 이들의 생활은 극비리에 유지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부대원들은 소셜미디어에 이전 부대 휘장을 올리는 등 과거 소속으로 위장하며 신분을 숨기고 있습니다. 신용카드는 사용하지 않고 현금만 쓰며, 여러 ATM을 번갈아 이용하는 식으로 동선을 남기지 않습니다. 휴대전화는 항상 비행기 모드로 유지하고, 개인 공유기를 통해서만 인터넷에 접속하며 위치정보 기능이 있는 기기는 아예 사용하지 않습니다.
이런 철저한 보안은 러시아가 장거리 타격 부대를 찾아내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 때문입니다. 부대원들은 전쟁이 끝나더라도 자신들이 수행한 임무에 대해 영구히 침묵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당연히 가족과의 거리감에서 오는 심리적 부담도 적지 않은데요. 하지만 이들은 '40일 작전'을 포함한 원거리 타격 임무를 계속 수행하며 러시아 후방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전장 확대와 잇따르는 민간인 피해
전장이 확대되면서 양측의 공습전은 점점 더 격화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핵심 시설을 타격하는 동안, 민간인 피해도 속출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최근에는 6개월 된 영아가 공습으로 숨지는 등 무고한 생명들이 전쟁의 비극을 대변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장거리 타격의 전술적 효과와 민간인 안전 사이의 균형은 계속해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반대로 러시아의 지속적인 공습이 우크라이나 민간 지역을 위협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전쟁이 장기화될수록 후방의 에너지 시설을 무너뜨리는 전략은 양측 모두에게 중요한 카드가 되고 있습니다. 다만 이런 전술이 민간인의 일상을 얼마나 위태롭게 하는지를 외면할 수는 없습니다. 앞으로도 우크라이나의 극비 드론 부대가 전장의 향방을 어느 정도 좌우할 것으로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희생과 어두운 그림자가 함께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