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넘어 K라이프스타일로…유통 강자들의 본격 해외 공략

에문문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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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달 전 수정 · 2026년 8월 17일 오후 7:16

발행: 2026년 8월 17일 오후 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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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콘서트 케이콘이 미국 LA에서 14만여 명을 모으며 K-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올리브영은 미국 세포라 입점과 직영 매장으로 K뷰티를 알리고 있고, 무신사는 중국과 대만 등 아시아를 중심으로 오프라인 거점을 넓히고 있습니다. CJ 이재현 회장은 현장을 방문하며 글로벌 팬덤을 일상 소비로 연결하는 전략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K팝 넘어 K라이프스타일로 확장된 축제

최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CJ ENM의 케이콘이 약 14만 2천 명의 현지 관객을 모으며 성황을 이뤘습니다. 단순한 K팝 공연을 넘어 K-뷰티와 K-푸드를 아우르는 복합 문화 축제로 진화한 이번 행사는 한국 유통과 문화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어떤 그림을 그리고 있는지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기도 했죠.

이번 케이콘 현장에서는 올리브영이 처음으로 미국에서 '올리브영 페스타'를 열어 눈길을 끌었습니다. 홍대와 강남, 성수 등 서울의 주요 지역을 테마로 꾸민 공간에서 피부 진단과 퍼스널 컬러 추천 서비스를 제공했는데요. 이는 단순한 제품 판매를 넘어 한국의 일상과 라이프스타일을 직접 체험하게 하려는 전략의 일환이었습니다. 올리브영은 이와 함께 미국 내 580개 세포라 매장에 입점하는 K뷰티 에디션도 선보이며 본격적인 현지화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올리브영은 미국, 무신사는 아시아로

사실 올리브영은 2018년 뉴욕 법인 설립에 실패한 전례가 있었습니다. 당시의 경험을 교훈 삼아 이번에는 LA 법인을 거점으로 직영 매장과 글로벌 유통사 협업 채널을 병행하는 신중하면서도 과감한 접근을 택하고 있는데요. 과거의 실패를 밑거름 삼아 현지 소비자들이 K-뷰티 트렌드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을 하나둘 구축해나가고 있습니다.

반면 무신사는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확장의 폭을 넓히고 있습니다. 중국에는 합작 법인을 통해 상하이와 항저우에 매장을 열었고, 대만에는 현지 법인을 설립해 5년간 15개의 오프라인 점포를 들일 계획입니다. 일본과 동남아시아에서도 팝업스토어와 현지 파트너십을 통해 시장성을 꾸준히 검증하고 있는데요. 무신사는 아시아의 핵심 상권에 오프라인 거점을 두며 글로벌 패션 플랫폼으로서의 입지를 차근차근 다지고 있습니다. 기업공개를 앞둔 상황에서 연간 해외 거래액 3조 원 달성이라는 목표는 이 같은 공격적인 해외 진출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문화 콘텐츠를 소비로 잇는 다리 놓기

이재현 CJ그룹 회장도 현장을 직접 찾아 이런 흐름을 점검했습니다. 올리브영 페스타에서 미국 잘파세대의 높은 관심을 확인하고, 비비고 부스에서는 현지 소비자 입맛에 맞출 제품 전략을 챙겼죠. 특히 이 회장은 K팝 팬덤을 넘어 K-라이프스타일 전반을 소비하는 글로벌 팬덤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문화 콘텐츠의 성과를 뷰티와 식품 같은 일상 소비 영역으로 연결하는 것, 이것이 지금 한국 기업들이 가장 집중하고 있는 과제입니다. 케이콘 무대에 선 아티스트들이 팬들의 마음을 열었다면, 이제는 그 마음이 제품 구매와 브랜드 경험으로 이어지도록 다리를 놓는 단계인 셈입니다.

앞으로 한국 유통 강자들의 해외 진출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K팝이 쌓아온 팬덤의 힘을 라이프스타일 소비로 전환하려는 시도가 본격화되면서, 문화와 상품의 경계가 점점 흐려지고 있습니다. 이 흐름이 일시적인 유행에 그치지 않고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로 자리 잡을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