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원 탈출 늑대 '늑구', 닷새째 행방 묘연…드론 수색 총력도 헛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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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달 전 수정 · 2026년 4월 12일 오후 5:50

발행: 2026년 4월 12일 오후 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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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오월드에서 탈출한 늑대 '늑구'의 행방이 닷새째 묘연하다. 당국은 드론을 총동원해 반경 6km를 수색 중이지만, 오인 신고와 AI 가짜 사진 유포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문가는 늑구가 귀소 본능으로 멀리 가지 않았을 것이며, 물만 있어도 생존 가능하다고 분석했지만, 수색 장기화 가능성도 제기된다.

대전 오월드 동물원에서 탈출한 2살 늑대 ‘늑구’의 행방이 닷새째 묘연합니다. 지난 8일 오전 울타리 밑을 파고 나간 늑구는 9일 새벽 동물원 인근 야산에서 열화상 카메라에 마지막으로 포착된 이후, 아무런 흔적도 찾지 못하고 있는데요. 대전시와 소방당국은 주간 11대, 야간 12대의 드론을 동원해 탈출 지점 반경 6km 내를 집중 수색하고 있지만, 뚜렷한 성과는 없는 상태입니다.

수색의 난관과 오인 신고

수색 작업은 여러 난관에 부딪혔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잇따른 오인 신고와 AI로 조작된 가짜 사진의 유포였습니다. 지금까지 늑대를 봤다는 신고만 100여 건이 접수됐고, 그중 7건은 ‘늑대 사체 발견’과 같은 중대한 내용이었지만, 현장 확인 결과 모두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더욱이 초기 유포된 목격 사진이 AI로 생성된 가짜로 판명되면서, 수색 초반의 방향성 자체가 흔들리는 혼란까지 빚었습니다. 소방당국은 해당 사진의 삭제를 언론에 요청하기도 했죠. 야간에 집중하는 드론 수색도 예상만큼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늑대가 야행성 동물임을 고려해, 해가 진 후 기온이 떨어지면 체온으로 인해 열화상 카메라에 잘 잡힐 것이라 기대했지만, 최근 내린 비와 늑구가 굴을 파고 숨을 수 있는 습성 때문에 정확한 위치 포착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당국은 늑구가 놀라지 않도록 수색 인력을 최소화한 채, 포획용 틀과 GPS 트랩을 설치해 유인하는 방식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전문가의 추정과 생존 가능성

늑구는 2024년 1월생, 몸무게 약 30kg의 수컷으로, 동물원 안에서만 자라 외부 환경에 매우 민감할 것으로 보입니다. 전문가들은 이 점을 들어 그가 도로나 민가보다는 익숙한 야산 지역을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하는데요. 청주동물원의 김정호 진료사육팀장은 “동물은 귀소 본능이 있어 멀리 가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며, “물만 있어도 2주 정도는 생존 가능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즉, 굶주림보다는 사람의 접근이나 갑작스러운 소음에 의한 스트레스가 더 큰 위협일 수 있다는 겁니다. 하지만 탈출 전날 닭 2마리를 마지막으로 먹은 뒤 5일째인 만큼, 배고픔으로 인해 점점 움직임이 줄어들고 은신처에 머무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이렇게 되면 드론으로 포착하기가 훨씬 더 어려워지죠. 당국은 수색이 장기화될 경우를 대비해 13일부터 경찰, 군, 공무원이 참여하는 대규모 합동 지상 수색을 검토 중입니다.

안전 조치와 향후 전망

당국은 시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고 있습니다. 수색 지역인 보문산 일대에 대한 등산 및 야외 활동을 자제해 달라고 반복적으로 당부하고 있죠. 만약 늑구를 발견하더라도 절대 직접 포획하려 들지 말고, 즉시 119에 신고할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늑구는 대형견과 비슷한 크기지만, 야생동물로서의 공포심이 어떻게 반응할지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한편, 오월드 측은 탈출 원인에 대한 정밀 조사와 시설 보완을 약속했지만, 당장은 수색에 모든 협력을 집중하고 있는 단계입니다. 이 사건은 단순한 동물 탈출을 넘어, 첨단 장비를 동원한 수색 작전의 한계와 허위 정보 확산이 현장에 미치는 실질적 방해를 동시에 보여주는 사례가 되고 있습니다. 닷새가 지나도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는, 인간과 야생동물이 공존하는 공간에서 발생한 돌발 상황이 생각보다 쉽게 해결되지 않음을 여실히 증명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