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노갈등에 정부 중재…파업 2주 앞두고 사후조정 카드

한경한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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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달 전 수정 · 2026년 5월 8일 오전 11:30

발행: 2026년 5월 7일 오후 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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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노사 갈등이 파업 2주를 앞두고 극한으로 치닫고 있다. 반도체(DS)와 가전·모바일(DX) 부문 간 '노노 갈등'이 심화되며 동행노조가 교섭단을 탈퇴했고, 전삼노는 초기업노조 위원장의 '교섭 배제' 발언 사과를 요구했다. 핵심 쟁점은 영업이익 15% 성과급과 상한 폐지로, 여론은 부정적이다. 정부는 '사후 조정' 절차를 통해 중재에 나섰고, 삼성전자 경영진도 대화 의지를 밝혔으나 접점은 좁혀지지 않고 있다.

파업 직전까지 치닫는 내부 균열

삼성전자 노사 갈등이 극한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노조는 오는 21일 총파업을 예고했는데요. 3월 27일 마지막 교섭 이후 40여 일째 공식 접촉이 끊긴 상황입니다. 더 큰 문제는 노조 내부에서 불거진 '노노 갈등'입니다. 반도체(DS) 부문을 중심으로 한 초기업노조와 가전·모바일(DX) 부문 노조 간 입장 차이가 극명하게 갈렸고, 결국 동행노조는 공동교섭단 탈퇴를 선언했습니다.

전삼노(전삼성노조)는 최승호 초기업노조 위원장을 향해 '교섭 배제' 발언에 대한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최 위원장이 DX 사업부 조합원 대변인의 현장 소통을 비난하며 사과가 없으면 교섭에서 배제하겠다고 한 데 따른 겁니다. 전삼노는 이를 '조합원 목소리를 지우려는 시도'라며 강하게 반발했고, 초기업노조의 조합원 수는 7만 7천 명에서 4만 3천 명으로 급감했습니다. 내부 단결이 무너지면서 파업의 실효성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성과급을 둘러싼 '분배 투쟁'의 민낯

갈등의 핵심은 천문학적인 반도체 성과급을 어떻게 나눌 것이냐는 문제입니다. 초기업노조는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 재원으로 확보하고 상한선을 폐지하라고 요구합니다. SK하이닉스가 기본급 1000% 한도를 없애고 1인당 수억 원의 성과급을 지급한 사례를 비교 대상으로 삼고 있습니다. 반면 DX 부문 노조는 상대적으로 낮은 성과급 구조 속에서 차별을 느끼고 있고, 초기업노조의 일방적인 요구에 반발하고 있습니다.

여론도 싸늘합니다. 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69.3%가 노조의 요구를 '무리하다'고 평가했는데요. 노동 전문가들은 정규직만을 위한 '분배 투쟁'이 하청·비정규직 노동자와의 연대를 외면하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현대차 노조가 순이익 30%를 성과급으로 요구하면서 계약직과 협력업체 직원까지 포함하는 것과 대비된다는 분석입니다. 삼성전자가 정부로부터 막대한 세제 혜택(2023년 세액공제액 6조 5500억 원)을 받은 점을 고려하면, 초과 이익을 사회와 공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정부, '사후 조정' 카드로 중재 나서다

파업이 2주 앞으로 다가오자 정부가 직접 나섰습니다. 고용노동부 김영훈 장관은 '노사가 진정성 있는 대화를 조속히 성사시켜 달라'며 중재 의지를 밝혔고, 경기지방고용노동청장이 8일 초기업노조 대표단과 비공개 면담을 진행했습니다. 정부가 꺼내든 카드는 '사후 조정'입니다. 이는 노동위원회의 조정이 중지된 사업장에서 한쪽이 신청하고 상대방이 동의하면 다시 조정 절차를 시작하는 제도입니다. 이미 지난 3월 조정이 중지된 만큼, 양측이 동의하면 노동위원회가 성과급 배분 비율, 상한제 폐지 여부 등 핵심 쟁점에 대한 중재안을 제시할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 경영진도 움직였습니다. 전영현 DS부문 부회장과 노태문 DX부문 사장은 사내 게시판에 '열린 자세로 협의를 이어가며 임직원이 공감할 수 있는 방향을 마련하겠다'는 메시지를 올렸습니다. 하지만 노조는 여전히 영업이익 15% 성과급과 상한 폐지를 고수하고 있어 접점을 찾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21일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삼성전자는 물론 국내 반도체 공급망 전체에 상당한 충격이 예상됩니다. 정부의 중재가 마지막 돌파구가 될지, 아니면 국내 최대 기업의 사상 첫 총파업으로 이어질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