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줄부터 조이는 압박
미국이 이란의 핵심 산업을 겨냥한 추가 제재에 나섰습니다. 미 재무부는 1일(현지시간) 이란의 자동차와 철도, 금속산업과 연계된 기업들을 제재 명단에 올렸는데요.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8월 말 시작한 이른바 '경제적 추방 작전'의 일환입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자동차 부문입니다. 이란 자동차 산업은 석유·가스를 제외하면 최대 경제 부문이자 혁명수비대(IRGC)의 주요 수입원으로 꼽힙니다. 재무부는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이란 코드로(IKCO)와 사이파(SAIPA)를 제재 대상에 올렸습니다.
철도 부문도 겨냥됐습니다. 국영 철도회사인 이란이슬람공화국철도(RAI)와 주요 여객·화물 철도회사들이 대상에 포함됐죠. 해상 봉쇄로 물류 부담이 커진 이란이 철도 의존도를 높이고 있다는 점이 고려됐습니다.
제재망은 해외로 확장
이번 제재는 이란 국내에 그치지 않습니다. 아랍에미리트와 독일, 홍콩, 인도네시아, 튀르키예 등에 있는 해외 부품 공급업체들도 함께 올랐는데요. 이들이 이란 자동차 산업에 부품을 공급하며 운영을 지원해 왔다는 겁니다.
중국 기업들도 정조준 대상입니다. 상하이 루이미 수출입무역과 M&R 스틸 등 이란 금속·철강 공급망과 연계된 업체들이 포함됐습니다. 제조·철강 분야에서는 HEPCO와 중국 자회사도 군사 시설 건설 장비를 생산한 것으로 지목됐죠.
제재의 초점은 결국 이란 정권의 자금줄을 끊는 데 맞춰져 있습니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이번 조치가 이란 정권의 재정 기반을 심각하게 약화시킬 토대를 마련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림자 금융까지 겨냥
러시아와 연계된 그림자 금융 조직 'A7 네트워크'에도 별도 제재가 가해졌습니다. 이 조직은 일반 기업으로 위장한 대리인을 통해 허위 무역 서류를 만들고, 제재 대상 거래를 정상 상거래처럼 위장해 왔다고 합니다.
재무부는 A7의 대리인들이 이란 중앙은행과 혁명수비대, 이란 지원 테러조직이 국제 금융 시스템을 통해 자금을 이동하는 통로를 제공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란의 석유 판매와 무기 조달에도 활용됐다는 겁니다.
한편 이란 대표단이 국제 무대에서 내쫓기는 등 외교적 압박도 거세지고 있습니다. 자금줄과 외교망을 동시에 조이는 미국의 전략이 어떤 효과를 낼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