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안경 입시 부정행위 잇따라...교육 당국 선제 대응 나서

매연동M
11개의 관련 기사

5달 전 수정 · 2026년 6월 13일 오전 7:16

발행: 2026년 6월 12일 오후 6:02

요약 생성중...

AI 안경을 이용한 입시 부정행위가 대만 최고 명문대와 국내 토익 시험에서 잇따라 적발되며 교육 현장이 발칵 뒤집히고 있습니다. 서울시교육청은 기말고사를 앞두고 AI 스마트 안경 반입 금지 공문을 발송했고, 대만 당국도 긴급 대책 회의를 소집했습니다. 홍콩과학기술대학교 연구에서는 AI 글라스가 이상적인 시험 환경에서는 상위 5% 성적을 기록했지만 실제 사용 환경에서는 정확도가 크게 떨어진다는 결과도 나왔습니다. 이와 함께 메타 레이밴 등 스마트 안경의 프라이버시 침해 우려가 커지며 대중화의 사회적 과제도 남아있습니다.

입시 현장에서 드러난 '보이지 않는 부정행위'

대만 최고 명문대인 국립대만대학교 2026년 대입 2단계 선발고사에서 AI 안경을 이용한 부정행위가 처음으로 적발되었습니다. 치의예과 생물학 시험에 응시한 한 학생이 무더운 날씨에도 후드티와 모자를 착용한 채 시험을 보다가 감독관의 의심을 샀는데요. 평소 쓰던 안경을 검은 테 안경으로 교체한 것이 포착되었고, 현장 검사 결과 기기 본체가 뜨거워 작동 중임이 확인되었습니다. 결국 해당 과목은 0점 처리되었습니다.

실제로 시험 문제를 스캔해 풀이와 정답을 실시간으로 받아볼 수 있는 수준이라 감독관의 눈으로는 구분이 거의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우리나라 역시 지난달 토익 시험에서 AI 스마트 안경을 착용한 응시자 2명이 적발되는 등 교육 평가의 공정성을 위협하는 새로운 유형의 부정행위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교육 당국의 선제 대응과 기술적 공방

이러한 움직임에 맞서 교육 당국이 신속하게 대응에 나서고 있습니다. 서울시교육청은 기말고사를 앞두고 관내 중고등학교에 AI 스마트 안경 반입 및 휴대 금지 공문을 발송했는데요. 안경다리가 지나치게 두껍거나 시험 중 안경을 반복해서 터치하는 등 부자연스러운 행동을 예의주시하라고 지시했습니다. 대만 대학입학고시센터도 오는 25일 고시위원회를 열어 구체적인 방지 대책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물론 AI 안경의 성능이 모든 환경에서 완벽한 것은 아닙니다. 홍콩과학기술대학교 연구진은 AI 글라스가 전공 시험에서 92.5점을 받아 응시자 95%를 앞섰지만, 실제로는 이미지 품질이 낮거나 조명이 어두운 환경에서는 정확도가 24~52% 수준으로 급락한다는 연구 결과도 함께 발표했습니다. AI 안경이 시험지와 같은 이상적인 환경에서는 뛰어난 성능을 보이지만, 실제 착용 환경에서는 성능이 급감한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습니다. 이에 따라 교육계에서는 단순 정답 암기 평가에서 벗어나 사고 과정과 문제 해결 능력을 평가하는 방식으로 시험 체계를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시험은 통과해도 사회적 과제는 남았다

부정행위 문제만큼이나 중요한 건 프라이버시 침해 우려입니다. 메타의 레이밴 스마트 안경 등이 대중화되면서 촬영 중임을 알리는 LED를 가리는 전용 커버까지 유통되고 있습니다. 이는 타인의 동의 없는 촬영을 용이하게 하며, 미국 공군이나 일부 법정에서는 착용을 금지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반대로 기술 발전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입니다. 11월 수능을 앞둔 한국에서도 전파 차단이나 정밀 탐지 장비 도입 등 강력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기술의 편의성과 타인의 프라이버시 보호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사회적 합의가 없다면, 스마트 안경의 대중화는 요원할 수밖에 없습니다. 단순히 기기를 금지하는 것을 넘어, 기술이 인간의 신뢰를 해치지 않도록 제도적 장치와 사회적 공감대를 함께 마련해야 할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