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는 더 이상 성장 산업이 아니다
미국 자동차 시장이 근본적인 전환기를 맞고 있습니다. 컨설팅업체 베인앤드컴퍼니는 2040년까지 미국 신차 판매량이 연간 200만 대 이상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경기 변동이 아니라 인구의 구조적 변화와 소비 행태의 전환이 맞물린 결과로 분석됩니다. 베인의 마크 고트프레드슨 파트너는 자동차 산업이 이제 성장 산업이 아닌 쇠퇴 산업으로 접어들었다고 진단했습니다.
수요 기반이 흔들리는 이유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인구구조의 변화입니다. 2025년 미국 합계출산율은 1.6명으로, 인구 유지를 위한 기준인 2.1명에 한참 못 미칩니다. 과거에는 매년 약 100만 명의 이민자가 이를 상쇄해 왔지만, 최근의 제한적인 이민 정책으로 순이민 규모는 지난 20년 평균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구매력의 악화도 젊은 층을 자동차에서 밀어내고 있습니다. 신차 월 할부금은 4년 동안 30%나 뛰었고, 현재 판매되는 신차 5대 중 1대는 월 할부금이 1,000달러를 넘습니다. 1966년부터 1984년 사이 미국 16세 청소년의 운전면허 보유율은 약 70%였지만 지금은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18세부터 34세의 신차 등록 비중은 2021년 1분기 12%에서 2025년 중반 10% 미만으로 줄었는데, 반면 55세 이상 소비자가 전체 신차 등록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며 시장을 이끌고 있습니다.
기술 변화와 산업 재편의 그림자
향후 15년 내에 로보택시가 보편화되면 운전면허 보유 비중은 현재보다 23%포인트 낮은 85% 수준까지 내려갈 것으로 보입니다. 운전자 1인당 차량 보유 대수도 1.2대에서 1.1대로 낮아지면서 미국 가구의 1020%가 차량을 한 대씩 줄이는 효과를 낳을 전망입니다.
차량 내구성의 향상도 신차 수요를 누르고 있습니다. 미국 차량의 평균 운행 기간은 12.8년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차량 등록 말소율은 2000년 약 6%에서 2025년 5%로 떨어졌고, 2040년에는 4.4%까지 낮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고객 기반이 줄어드는 가운데 약 450개 모델이 경쟁하는 현 구조는 유지되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입니다. 결국 업계 통합이 불가피해 보이지만, 전기차 배터리 수명과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등이 향후 변수로 남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