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를 기억하는 혈맹의 땅, 콜롬비아 강진
8월 10일, 콜롬비아 서부 내륙에서 규모 7.4의 강진이 발생했습니다. 현지 정부 발표를 보면 270명 넘는 사망자와 수백 명의 실종자가 나왔고, 부상자까지 합치면 인명 피해가 어마어마한데요.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전체 피해자가 5만 3,800여 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특히 아프리카계 콜롬비아인이 많이 거주하며 경제적으로 취약한 초코주 일대의 타격이 컸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이 재난 발생 후 빠르게 지원의 손길을 내밀었습니다. 콜롬비아는 한국전쟁 당시 중남미 국가 가운데 유일하게 한국군을 파병했던 혈맹입니다. 70년이 넘는 세월이 흘렀지만, 그때의 인연을 여전히 기억하고 있는 셈이죠. 최현국 주콜롬비아 대사도 현지 캠페인에서 이 점을 강조하며 양국 연대의 깊은 의미를 밝혔습니다.
정부와 민간이 함께하는 긴급 지원
재난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대한민국 정부는 외교부를 통해 100만 불 규모의 인도적 지원을 결정했습니다. 현지 활동 국제기구를 통해 신속히 전달되며, 조기 복구와 긴급 대응을 돕고 있는데요. 정부의 공식 지원과 별개로 현지에서는 코이카와 교민, 시민들이 직접 성금과 생필품을 모으는 캠페인도 활발하게 진행됐습니다.
코이카 콜롬비아 사무소는 수도 보고타에서 '한국-콜롬비아 연대 지진 피해 지원 캠페인'을 열었습니다. 현지 시민들뿐 아니라 월드프렌즈코리아 해외봉사단, 귀국 연수생 동창회 등이 힘을 보탰고, QR 코드를 활용한 온라인 채널로도 모금이 이어졌습니다. 수거된 물품과 기부금은 콜롬비아 비영리단체 푸드뱅크를 통해 피해 지역에 신속하게 전달되었습니다.
민간 NGO의 움직임도 눈에 띕니다. 굿네이버스는 50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7억 원 규모의 긴급구호 자금을 투입했습니다. 식량과 생필품, 위생물품, 텐트 등을 피해 지역 아동과 이재민에게 배분하고 있으며, 공식 홈페이지와 카카오같이가치 플랫폼을 통해 온라인 모금 캠페인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70년 전 인연을 잇는 연대
콜롬비아의 참사는 중남미 전체에 큰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아벨라르도 데 라 에스프리에야 대통령은 사망자 증가에 따라 사흘간의 국가 애도 기간을 선포했는데요. 재난의 규모가 워낙 커서 복구는 상당한 시간과 국제적 협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당연히 이번 지원은 단순한 인도적 원조를 넘어선 의미가 있습니다. 전미선 굿네이버스 사무총장도 한국전쟁 때 콜롬비아가 내밀어준 손길에 보답할 차례라고 말했는데요. 재난 앞에서 국경을 넘어 손을 내밀는 모습은 70년 전 그날의 약속을 지키는 일이기도 합니다. 정부와 민간이 동시에 나서며 만들어내는 이 연대는, 앞으로 콜롬비아의 복구 과정에서도 계속해서 빛을 발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