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치 못한 손님, 북항을 뒤흔들다
지난 9월 18일 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 인공수로에 무태상어 한 마리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길이 약 3.5m로 추정되는 이 상어는 시민들 사이에서 '부캉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순식간에 화제가 됐죠.
추석 연휴가 시작되면서 인파는 폭발적으로 늘었습니다. 19일 8,800명이던 방문객은 24일 10만1,000명, 25일 13만6,000명으로 치솟았고, 비가 내린 26일에도 8만3,000명이 몰렸습니다. 19일부터 26일까지 누적 방문객은 40만5,800명에 달했는데, 이는 평년 같은 기간의 2,000명 수준을 크게 웃도는 수치입니다. 입소문이 퍼지면서 전국에서 사람들이 몰려들었습니다.
안전 관리와 구조 사이의 고민
인파가 몰리자 부산시와 부산시설공단, 동구청, 경찰은 하루 50명 안팎의 인력을 배치해 제4·5보도교와 수변부를 집중 관리했습니다.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6시까지 수로변 출입을 통제했고, 25일 오후 4시에는 부산역과 북항을 잇는 보행로를 일시 차단하기도 했습니다.
가장 큰 고민은 건강입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수로가 곡선으로 꺾여 있어 상어가 스스로 빠져나가지 못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부산시는 28일 국립수산과학원, 부산항만공사, 해양경찰청 등과 대책회의를 열어 그물을 이용해 외해로 유도하는 방안을 구체화했습니다. 장기 체류가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판단에서입니다.
관광 효과와 남은 과제
부캉이의 인기는 지역 경제에도 훈풍을 불었습니다. 주변 편의점과 카페는 특수를 누렸고, 부산시는 부캉이를 명예홍보대사로 임명하고 캐릭터 공모와 SNS 투표까지 진행했습니다. 대학원생이 만든 실시간 위치 공유 웹사이트 '부캉이 지금 있나'에는 시민 제보가 쏟아졌죠.
반대로 우려의 목소리도 있습니다. 일부 방문객의 위험한 행동도 포착됐고, 부산환경운동연합은 상어 출현 원인과 해양생물 이동을 고려한 친수공원 설계 기준을 마련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부캉이를 바다로 돌려보내는 일과 함께, 인공 구조물이 해양생물에 미치는 영향을 다시 점검해야 할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