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선물 판도가 달라졌습니다
올해 추석 선물세트 시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단연 주류의 약진입니다. 이마트가 2016년과 2026년 추석 선물세트 매출을 비교한 결과, 주류 비중은 6.2%에서 9.2%로 늘면서 8위에서 4위로 네 계단 올라섰습니다. 10년 사이 선물의 체급 자체가 달라진 셈인데요.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명절 선물의 대표주자는 샴푸나 양말 같은 생활용품이었습니다. 실제로 2016년에는 생활용품이 11.2%로 3위를 차지했지만, 올해는 순위권에서 밀려났습니다. 대신 통조림(25.7%)과 조미료(14.6%), 과일(9.7%)에 이어 주류가 4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실용성 위주였던 선물 소비가 취향과 희소성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옮겨간 겁니다.
위스키가 이끈 성장
주류 선물세트 상승세를 이끈 건 단연 위스키입니다. 이마트가 지난 8월 6일부터 9월 22일까지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을 진행한 결과, 양주 선물세트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22.2% 증가했습니다. 위스키를 찾는 수요가 그만큼 커졌다는 뜻이죠.
고급 주류에 대한 관심은 백화점에서 더 두드러집니다. 신세계백화점은 맥캘란 40년을 3200만원, 50년을 1억2300만원, 71년을 1억8000만원, 78년을 2억2000만원에 내놨는데요. 이 가운데 맥캘란 71년은 실제로 판매되며 초고가 위스키의 존재감을 확인시켰습니다.
수집품으로 바뀐 선물
희소 와인도 빠지지 않았습니다. 롯데백화점은 샤또 마고의 2011년부터 2015년 빈티지 컬렉션을 비롯해 1000만원대 샤또 르팽 15, 샤또 페트뤼스 10 등을 선보였고, 이들 상품은 단기간에 매진됐습니다. 프랑스 보르도 최상급 생산품으로 전 세계 수집가들 사이에서 인기를 끄는 와인들입니다.
현대백화점 역시 페트뤼스 18병 버티컬 컬렉션과 발베니 50년을 판매하며 고가 주류 라인업을 강화했습니다. 술 한 병이 선물을 넘어 소장 가치를 지닌 자산으로 인식되기 시작한 겁니다. 이마트는 선물세트뿐 아니라 신선식품 품질과 구성을 강화하며 일상 장보기 수요까지 겨냥하고 있는데요. 명절 선물의 기준이 실용에서 희소성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