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락의 원인과 반등
비트코인은 연초 강한 매수세로 1억 3,700만원(약 9만 4,000달러)까지 상승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매파 성향 인물을 경제 요직에 지명하면서 긴축 우려가 확대됐다. 이에 2월 2일 1억 1,000만원 초반(약 7만 5,000달러)까지 급락, 10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한 뒤 일부 반등했다. 글로벌 금리 인상 가능성과 지정학적 리스크가 투자 심리를 위축시킨 것이 주요 원인이다. 특히 지난해 11월 이후 8만 4,000~9만 4,000달러 구간에서 횡보하던 비트코인은 이번 하락으로 투자자들의 공포 지수(VIX)가 급등하는 등 시장 불안이 높아졌다.
고래 vs 소매 투자자
가격 급락에 소액 투자자들은 공포에 빠져 투매에 나섰다. 반면 1,000 BTC 이상을 보유한 '메가 고래'들은 저가 매수세를 보이며 지갑 보유량을 늘리고 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마이크 맥글론은 "올해 시장의 하락 위험이 더 크다"고 경고했지만, 고래들의 매수는 하락폭을 완화하고 시장 바닥을 형성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는 개인 투자자의 물량을 기관이 흡수하는 구조적 변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비트코인 ETF에서는 3개월 연속 순유출이 발생했으나, 이는 단기 조정 국면에서 나타난 현상으로 해석된다.
제도화는 가속화, 가격과 별개
비트코인 가격이 흔들리는 와중에도 블록체인 기반 금융 인프라 구축은 속도를 내고 있다. 블랙록과 JP모건 등 글로벌 금융사들은 비트코인 ETF, 스테이블코인, RWA(실물자산 토큰화) 펀드를 통해 적극 진출 중이다. 블랙록의 토큰화 펀드 BUIDL은 세계 최대 규모로 성장했고, 비자는 USDC를 이용한 결제 정산을 시작했다. 미국에선 클래리티 법안 논의가, 한국에선 디지털자산기본법 추진이 한창이다. 이러한 제도권 편입은 단기 변동성과 무관하게 장기적으로 시장의 성숙과 안정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