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미콘 노조 휴업 이틀째…반도체 공장까지 비상, 정부 배치플랜트 검토

한서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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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달 전 수정 · 2026년 6월 9일 오후 9:01

발행: 2026년 6월 8일 오후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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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레미콘운송노동조합이 임단협 체결을 요구하며 무기한 휴업에 돌입해 수도권 건설 현장 70곳의 콘크리트 타설이 지연되고 있습니다. 반도체 공장 공사 차질과 시멘트 업계 타격 등 파급 효과가 확산되자 정부는 현장에서 직접 레미콘을 생산하는 배치플랜트 설치 요건 완화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수도권 현장 70곳 타설 중단

전국레미콘운송노동조합이 지난 6월 8일부터 임금 및 단체협약 체결을 요구하며 무기한 휴업에 돌입했습니다. 수도권 소속 조합원 8천 명과 레미콘 운송장비 1만 1천 대가 참여한 가운데, 이틀째인 9일 오후 3시 기준 대형 건설사 12곳의 현장 70곳에서 레미콘 공급이 중단되었습니다. 약 5만㎥의 콘크리트 타설이 지연되었으며, 이는 믹서트럭 8,348대 규모에 해당합니다. 수도권 전체 건설 공사 현장이 1만 9천여 곳에 달하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 피해 규모는 집계치보다 훨씬 클 것으로 보입니다.

반도체 공장과 시멘트 업계 타격

이번 휴업의 파급 효과는 일반 건설 현장을 넘어 국가 핵심 산업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와 SK하이닉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등 반도체 관련 공사가 지연될 경우, 반도체 생산 차질로 이어져 국가 경제에 막대한 손실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시멘트 업계도 긴장 상태입니다. 레미콘 공장은 사일로 규모가 작아 매일 시멘트를 공급받아야 하는데, 출하가 막히면서 시멘트 출하량이 평시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휴업이 일주일 이상 지속되면 저장 시설이 포화 상태에 이르러 생산량 감축이 불가피하며, 설비 중단 및 재가동 시 억 단위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배치플랜트 규제 완화 검토

건설업계는 2009년 이후 믹서트럭 신규 등록이 제한되면서 형성된 독과점 시장 구조가 반복적인 공급 차질을 야기했다고 지적합니다. 이에 수급 조절 검토 주기를 현행 2년에서 1년으로 단축하고 지역별 차등을 둔 탄력적 공급 조정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근본적 해결책으로 현장에서 직접 레미콘을 생산하는 '배치플랜트' 설치 요건 완화를 검토 중입니다. 현재 배치플랜트는 GTX-A 일부 구간과 SK하이닉스 공장 등 극히 일부에서만 운영되고 있는데, 국토교통부는 첨단 산업 단지와 국책사업을 중심으로 인허가 체계를 개선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다만 과거 생산 물량 제한 삭제 시도가 운송기사들의 반대로 철회된 바 있어, 노사 이해관계 조율이 관건이 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