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 보릿돌교와 방치된 위험지대
2026년 7월 28일 오후,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장길리에 위치한 보릿돌교가 갑자기 붕괴했습니다. 이 사고로 교량 아래에 있던 낚시객과 관광객 등 총 17명이 고립되는 아찔한 상황이 벌어졌는데요. 다행히 포항해양경찰서가 민간 어선을 긴급 투입해 약 50분 만에 전원을 무사히 구조했습니다.
보릿돌교는 2013년에 준공된 길이 170m의 해상 보행교로, 장길리 해안의 주요 관광 명소를 잇는 시설입니다. 특히 여름철이면 많은 관광객과 낚시객이 찾는 곳인데, 사고 당시에도 상당한 인파가 몰려 있었습니다. 문제는 이곳이 붕괴 이전부터도 명백한 안전 사각지대였다는 점입니다.
사실 보릿돌정자 아래 바위 구간은 기상이 급변하거나 파도가 높아지면 순식간에 고립되거나 휩쓸릴 위험이 큰 곳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험지역 출입을 막는 통제 시설이나 안전요원 배치가 거의 없었고, 낚시객들이 막무가내로 진입하는 상황이 지속되었다고 지역 주민들은 증언합니다. 당연히 이번 사고는 단순한 시설물 붕괴를 넘어 안전관리 체계의 허술함을 드러낸 계기로 여겨집니다.
누적된 피로와 뒤늦은 안전 점검
포항시는 이번 붕괴의 원인으로 폭염과 태풍, 지진 등이 누적되어 구조물에 피로가 쌓인 결과라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기술적 조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시는 후속 조치를 위해 신속하게 움직였습니다. 장상길 부시장을 단장으로 하는 '해상 공공시설물 안전관리TF'를 긴급 구성한 것입니다.
이 TF는 건축과 토목, 방재 분야 민간 전문가들까지 참여해 해상 시설물의 구조적 안전성을 정밀 진단하고 있습니다. 특히 해상스카이워크와 이가리 닻 전망대, 영일대 해상누각 등 인파가 몰리는 주요 시설은 안전성이 확인될 때까지 출입을 전면 통제했습니다. 박용선 포항시장은 유사한 시설들에 대한 긴급 안전 점검을 지시하며 시민들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할 것을 강조했습니다.
물론 이런 대응은 사고가 난 뒤에야 이루어지는 뒷불 조치라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습니다. 평소에 철저한 예방 점검이 있었다면 막을 수 있었을지도 모르는 사고였기 때문입니다.
관광지 안전 관리의 사각지대를 메우려면
이번 보릿돌교 붕괴는 지역 관광지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안전 관리의 구조적 문제를 보여줍니다. 아름다운 해안 경관을 찾는 방문객들이 늘어날수록 사각지대도 함께 커지는 셈인데요. 관광객의 접근성만 중시하고 안전성은 뒷전으로 미루는 관행이 결국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교훈입니다.
포항시는 앞으로 위험지역에 대한 안내 방송과 계도를 실시하고, 구룡포 지역 방제단이 2인 1조로 순찰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정기적인 안전진단 체계를 구축해 현장 안전 대책을 강화할 방침입니다. 사실 이런 조치들이 제대로 뿌리내리려면 예산과 인력 투자가 뒤따라야 합니다.
아울러 지자체의 일회성 점검이 아닌 상시적인 모니터링 시스템 마련도 고민해야 할 부분입니다. 반대로 무조건적인 통제만으로는 지역 관광 활성화와 균형을 맞추기 어렵기 때문에, 안전과 접근성을 모두 고려한 지혜로운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