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화의 신호탄이 켜지다
홈플러스가 2,000억 원의 긴급운영자금을 확보하며 영업 재개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서울회생법원의 DIP 대출 허가로 8월 5일 자금이 입금되었고, 임시휴업 중이던 67개 매장은 7일 가오픈을 시작으로 13일에 정식 문을 열 예정입니다. 이는 지난달 3일 회생절차 폐지 결정이라는 최악의 위기 이후 16일 만에 나온 반전적인 소식입니다.
이번 자금 확보로 법원은 기존 폐지 결정을 취소하고 회생계획안 승인 기한을 9월 4일까지로 연장했습니다. 2,000억 원의 자금 수혈은 단순한 영업 재개를 넘어, 홈플러스 회생 절차에 새로운 동력을 불어넣은 사건입니다. 하지만 정상화의 길은 여전히 험난해 보입니다.
구원의 조건과 공급망 과제
홈플러스의 회생절차가 되살아난 데는 메리츠금융그룹의 2,000억 원 대출 지원이 결정적이었습니다. 다만 이 지원은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와 김병주 회장의 연대보증이 전제 조건이었는데요. 메리츠금융의 지원은 대주주와 경영진의 개인적 신용이 뒷받침된 조건적 구원이었습니다.
문제는 공급망 복구입니다. 회생절차 중 쌓인 미정산 대금이 2,000억 원을 넘는 것으로 추산되면서 주요 식품기업들의 납품 재개가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일부 업체는 협의를 진행 중이지만, 상당수는 밀린 대금 해결 없이는 상품 공급을 재개하기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특히 신선식품의 경우 재고 부담이 커서 안정적인 지급 보장이 없으면 납품 결정이 쉽지 않습니다. 영업은 재개되지만 공급망 복구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소비자들이 마주할 진열대는 여전히 비어 있을 수 있습니다.
남은 난제와 사업부 매각 전망
홈플러스는 향후 운영 효율화를 위해 PB상품과 필수 식품, 생필품 중심으로 매장을 운영할 계획입니다. 이는 재고 부담을 줄이고 회전율을 높이기 위한 현실적 선택으로 풀이됩니다. 한편 내부적으로는 임금과 상여금 지급을 둘러싼 노사 갈등도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사측은 임금을 내년 3월까지 순연 지급하고 상여금을 분할 지급하겠다고 밝혔지만, 마트노조는 이를 일방적 제안이라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홈플러스는 회생계획안 승인 이후 본사와 마트, 온라인 부문 등 전체 사업부 매각을 본격 추진할 방침입니다. 9월 4일까지 회생계획안을 인가받는 것이 법정 시한인 만큼, 남은 시간은 홈플러스의 실질적인 생존 여부를 가를 결정적 기간이 될 것입니다. 영업 재개가 반드시 회생 성공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시장의 지켜보는 눈은 더욱 엄격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