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째 모습을 감춘 최고지도자
2026년 2월 이스라엘 공습으로 부친을 잃고 최고지도자가 된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취임 후 반년 가까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건강 이상설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습니다. 반정부 매체는 그가 매우 위독해 언제든 사망 소식이 들려와도 이상하지 않을 상태라고 보도할 정도인데요. 이란 정부는 암살 위험을 이유로 은둔하고 있다고 반박하지만, 정권 핵심부에서조차 그의 실체를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의혹을 키우고 있습니다.
사실 모즈타바는 지난 3월 8일 선출된 이후 단 한 차례도 공식 석상에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부친 장례식에도 불참했고 모든 메시지를 서면이나 소셜미디어로만 대신했는데요. 음성 공개조차 없어 혼수상태설까지 나돌았죠. 당연히 그가 2월 공습 당시 심각한 화상을 입어 러시아에서 치료받는다는 추측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물론 이란 당국은 부상이 경미하고 거의 완치됐다고 주장합니다. 8월 7일 공개된 12초 영상도 반박 증거로 내놓았는데, 촬영 시점이 불분명하고 전쟁 이전에 찍힌 것으로 추정된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오히려 의혹만 더 키웠습니다. 러시아 역시 자국 치료설을 부인했지만, 영상 하나로는 의심을 잠재우기에 역부족인 상황입니다.
정권 핵심부에서도 확인되지 않는 소통 단절
모즈타바 건강 문제가 단순 루머를 넘어선 결정적 증거는 정권 내부 인사들의 발언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지난 8월 5일 대담에서 현재 그와 소통하기가 매우 어렵다는 점을 공식 인정했는데요. 최고위층 수장이 내각 수반과조차 제대로 된 대화를 나누지 못한다는 것은 이례적인 일입니다.
반대로 혁명수비대가 보호를 명분으로 실권을 장악했다는 시각도 제기됩니다. 미 정보당국 역시 이 가능성을 신빙성 있게 판단하고 있다고 알려졌는데요. 최고지도자실은 페제시키안 대통령의 사임 협박 의혹을 이례적으로 부인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움직임은 오히려 지도부 내부 갈등의 존재를 보여주는 측면이 있습니다.
국제 안보 질서에 미칠 파장
모즈타바의 신변 불명은 이란 내부를 넘어 국제 안보와 에너지 공급망에도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습니다. 이란과 오만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협상 초안을 마쳤으나, 최고지도자의 최종 승인 단계에서 멈춰 있는 상태입니다. 원유 수출의 핵심 동맥인 이 해협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국제 유가와 해상 물류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죠.
이란 정부는 최고지도자가 건강하게 국정을 이끌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6개월이라는 긴 공백은 쉽게 넘길 수 없는 문제입니다. 사망설까지 나돌고 있는 가운데, 이란의 최고 권력자가 실제로 존재하는지조차 확인되지 않는 상황은 중동 정세에 중대한 변수로 작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향후 몇 주 내에 그의 목소리라도 공개될지, 아니면 권력 공백이 현실화될지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