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널 밖으로 나온 생존자, 안으로 향한 구조대
네팔 대홍수가 발생한 지 열흘째인 지난 5일, 한국인 실종자들이 근무하던 수력발전소 터널에서 중국인 생존자가 구조되었습니다. 사고 발생 열흘 만에 나온 생존 소식에 터널 안에 고립된 다른 인원들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는데요. 다만 아직 실종 상태인 우리 국민 9명을 찾기 위한 수색은 험난한 지형과 엇갈린 현지 상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정부 해외긴급구호대는 네팔 현지에서 헬기와 드론을 활용하며 실종자 찾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250미터 진흙 터널을 뚫고
이번에 구조된 중국인은 어퍼트리슐리-1(UT-1) 수력발전소 터널에서 발견되었습니다. 이 발전소는 한국 남동발전과 두산이 공동 건설 중인 현장으로, 실종된 우리 국민들이 근무하던 곳이기도 합니다. 파견된 우리 해외긴급구호대원들은 진흙으로 가득 찬 터널 안으로 기어가며 250미터를 진입해야 했는데요. 돌무더기와 레미콘 트럭이 쌓인 좁은 틈을 지나 안쪽으로 들어가 생존자를 찾아낸 겁니다. 구호대는 레미콘 트럭 안에서 시신 1구를 수습했고, 터널 안쪽에 추가 시신 2구가 더 있다는 사실도 확인했습니다. 이번 구조는 우리 해외긴급구호대 창설 이후 총 12차례 파견 가운데 단 두 번째 생존자 발견 사례로 기록되었습니다.
희망과 난관 사이
생존자 구조 소식이 이어지면서 다른 발전소 터널에 고립된 인원들을 찾을 수 있다는 희망도 커지고 있습니다. 두산을 비롯한 관련 기업들은 헬기와 드론을 동원해 실종자 수색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데요. 하지만 실종자 가족들이 강력히 요청한 람체 지역의 도보 수색은 네팔군이 안전 보장이 어렵다는 이유로 아직 불허한 상태입니다. 이규호 긴급구호대장은 험준한 산세와 우기로 인한 지반 약화 때문에 현지 당국이 구조대원 안전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가족들의 간절한 요청을 계속 네팔군에 전달하며 설득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앞으로 남은 실종자들을 찾기 위한 수색 작업이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 이목이 집중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