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연속 금리 동결, 이번에도 유력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5일 올해 첫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개최합니다. 시장은 기준금리가 5회 연속 동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압도적입니다. 지난해 7월 이후 4차례 연속 동결을 이어온 만큼 이번에도 변수가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죠. 수도권 집값 불안과 원·달러 환율 급등, 물가 상승 압력이 여전히 한은의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고금리 장기화로 경제 주체들의 부담은 커지고 있지만, 물가 안정을 우선시해야 하는 상황에서 금리 인하는 아직 시기상조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입니다. 가계 부채 부담도 여전히 높아 금리 인하가 가계에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되고 있습니다.
환율·집값 불안에 물가 압력도 가시지 않아
원·달러 환율은 새해 들어 1450원대를 오르내리더니 지난 9일에는 1457.6원을 기록했습니다. 올해 들어 원화 가치 하락폭은 1.34%로 주요국 통화 중 가장 큽니다. 외환당국의 시장 개입에도 엔화 약세, 미국 연준의 금리 인하 지연, 베네수엘라 사태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달러 강세를 부추기고 있습니다. 환율 상승은 수입 물가를 끌어올려 물가 상승으로 직결됩니다. 실제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9월 이후 한국은행의 목표치(2%)를 상회하고 있으며, 수입물가지수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수도권 집값도 불안한 모습입니다. 금리 인하 기대가 희미해지면서 부동산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아직 안정세가 뚜렷하지 않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한은이 금리를 내린다면 환율과 집값이 더욱 불안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큽니다. 따라서 당분간은 현 수준의 금리를 유지할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입니다.
GDP 하락·AI 경쟁…글로벌 리스크 속 고금리 지속
한편, 경제 성장 측면에서도 우려할 소식이 있습니다. 지난해 한국의 1인당 GDP는 3만 6107달러로 전년 대비 0.3% 감소했습니다. 3년 만에 뒷걸음질친 셈이죠. 실질 GDP 성장률 1.0%와 연평균 환율 상승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입니다. IMF는 한국의 1인당 GDP 순위가 2025년 37위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국제적으로는 미중 AI 기술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스탠퍼드대 마이클 스펜스 명예교수는 향후 5년간 양국의 기술 격차가 대등하게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그는 AI 거품론에 선을 긋고, 국방·안보 분야의 AI·반도체 투자가 기술 경쟁의 핵심 승부처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중국 AI 기업들은 오히려 격차가 확대되고 있다며 위기감을 드러내고 있죠. 빅테크 기업들도 AI 시대의 전력 수요 증가에 대비해 막대한 투자를 시작했습니다. 메타는 2035년까지 6.6GW 규모의 전력 공급 계약을, 오픈AI는 소프트뱅크와 함께 SB에너지에 10억 달러를 투자했습니다.
이러한 글로벌 환경은 한국 경제에도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AI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한 투자 확대 필요성이 제기되고, 전력 인프라 확충도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한국은행이 금리 동결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고환율과 물가 상승 압력이 완화되지 않는 한 금리 인하는 어렵고, 하반기 경기 회복세가 둔화되면 인하 논의가 다시 불붙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결국 한국 경제는 고금리 환경 속에서 내외부 리스크를 헤쳐나가야 하는 도전에 직면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