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청 2+친명 1' 최고위원 선출
더불어민주당이 11일 최고위원 보궐선거를 통해 강득구, 이성윤, 문정복 의원을 새로운 최고위원으로 뽑았다. 이로써 정청래 대표 체제에 힘이 실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친청(친정청래)계로 분류되는 이성윤·문정복 의원이 당선되면서 정 대표의 리더십이 더욱 공고해졌고, 비당권파인 강득구 의원의 합류는 당내 균형을 맞추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선거 배경과 경쟁 구도
이번 보궐선거는 6월 지방선거 출마를 위해 사퇴한 최고위원들의 자리를 채우기 위해 치러졌다. 총 4명이 출마했는데, 친청계 이성윤·문정복 후보와 친명(친이재명)계 강득구·이건태 후보가 맞붙었다. (유동철 후보는 선거 직전 사퇴) 후보들은 선거운동 과정에서 각자 다른 강조점을 내세웠다. 친청 후보들은 정청래 대표가 공언한 ‘1인1표제’ 도입을 적극 지지하며 당원 주권 강화를 약속했다. 반면 친명 후보들은 당과 정부, 청와대가 긴밀히 협력해 이재명 정부를 뒷받침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결과 분석: 득표율과 의미
투표는 권리당원 50%, 중앙위원 50% 비중으로 진행됐다. 최종 득표율은 강득구 30.74%, 이성윤 24.72%, 문정복 23.95%, 이건태 20.59%였다. 강득구 의원이 1위로 당선된 것은 주목할 만하다. 그는 김민석 국무총리의 측근으로 알려진 비당권파다. 그의 당선은 정청래 대표의 독주에 대한 일부 당원들의 우려가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한편 이성윤·문정복 의원의 당선은 정 대표의 정책 기조에 대한 지지를 확인시켜 준 셈이다. 결국 ‘친청 2명, 친명 1명’의 구도가 형성되며 정청래 체제는 안정성을 확보했지만, 동시에 견제 세력도 최고위원회 안에 자리 잡게 되었다.
원내대표 결선과 향후 과제
같은 날 열린 원내대표 보궐선거는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결선 투표로 넘어갔다. 한병도·백혜련 의원이 결선에 진출했고, 결과는 저녁 무렵 발표될 예정이다. 한병도 의원은 친명·친청 모두와 두터운 관계를 가진 인물로 평가받아 당과 청와대 사이의 가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앞으로 민주당은 여러 과제를 안고 있다. 우선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공천 과정에서 계파 간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맞부딪힐 수 있다. 정청래 대표는 ‘1인1표제’ 도입을 재추진하겠다고 밝혔는데, 이번 최고위원 선거 결과로 추진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다만 강득구 최고위원은 이 제도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인 적 있어 최고위원회 내에서 논란이 될 가능성도 있다. 또한 김병기 전 원내대표의 공천헌금 의혹과 관련해 자진 탈당을 요구하는 등 당 내부 청산 문제도 남아 있다.
이번 최고위원 선거는 민주당이 계파 갈등을 조절하며 이재명 정부의 집권여당으로서 기능할 수 있는지에 대한 중간고사였다고 볼 수 있다. 결과는 대체로 정청래 대표의 리더십을 지지하면서도 일정 부분 견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향후 민주당이 어떻게 내부 통합을 이루고 국정 운영에 힘을 보탤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