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 재고 열흘 중 일곱 날 미달, O형 부족에 가짜 예약 의혹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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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전 수정 · 2026년 10월 20일 오후 6:04

발행: 2026년 10월 20일 오후 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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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9월 273일 중 191일 혈액 보유량이 5일분 기준을 밑돌았습니다. O형은 208일이 기준 이하였고 지정헌혈은 339.3% 급증했습니다. 경남혈액원의 가짜 예약 의혹과 해임 사건을 계기로 전국 전수조사가 진행 중입니다.

혈액 재고, 열흘 중 일곱 날 미달

올해 혈액 보유량이 적정 기준을 밑돈 날이 열흘 중 일곱 날에 달했습니다. 대한적십자사 자료를 보면 1월부터 9월까지 273일 가운데 191일, 약 70%가 적혈구제제 5일분 기준을 채우지 못했습니다. 4월 15일에는 전체 보유량이 2.9일분까지 떨어졌습니다.

원인은 헌혈 감소입니다. 2025년 헌혈 실적은 283만9632건으로 7.9% 줄었고, 올해 2월부터 9월까지 여덟 달 연속 전년보다 적었습니다. 수혈 수요를 받쳐 줄 재고가 계속 빠듯해진 겁니다.

O형 부족과 지정헌혈 급증

혈액형별로는 O형 부족이 두드러집니다. 긴급 수혈에 폭넓게 쓰이는 O형 적혈구제제는 9월까지 208일, 약 76%가 5일분 이하로 떨어졌고 그중 48일은 3일분 이하를 기록했습니다.

상황이 나빠지자 환자 가족과 지인의 지정헌혈도 늘었습니다. 1월부터 9월까지 지정헌혈은 3만5197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8013건보다 339.3% 증가했습니다. 혈액 확보가 환자의 사회적 관계망에 좌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한지아 의원은 O형 등 긴급 수혈용 혈액의 수급을 따로 예측하고 비상 공급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가짜 예약 의혹과 전수조사

현장 운영의 허점을 드러낸 사건도 나왔습니다. 경남혈액원에서 30여년 근무한 A씨는 2025년 말부터 동일 간호사 명의의 예약과 취소가 반복되는 정황을 포착했습니다. 주로 점심과 마감 시간대였고, 점심시간과 정시 퇴근을 맞추려는 목적이라는 추정이 나옵니다. 허위 예약은 시민의 헌혈 기회를 막을 수 있습니다.

A씨는 국민신문고에 문제를 제기했지만 경남혈액원은 개인정보 유출을 이유로 그를 해임 시정위원회에 넘겼고, 8월에 해임했습니다. A씨는 혈액관리본부에 이의신청을 내고 지방노동위원회에 부당해고 구제신청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대한적십자사는 전국 혈액원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진행 중이며, 보건복지부도 경남 지역만의 문제가 아닐 수 있다며 조사에 나섰습니다. 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수급 개선과 책임 규명이라는 두 과제가 함께 남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