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X부문 죽음" 현수막 아래 묵념한 직원들…삼성전자 100배 성과급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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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달 전 수정 · 2026년 7월 14일 오후 10:16

발행: 2026년 7월 14일 오후 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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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수원사업장 앞에서 DX 부문 직원들이 분향소를 설치하고 성과급 차별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습니다. DS 부문은 최대 6억 원의 성과급을 받는 반면 DX 부문은 600만 원에 그쳐 100배 이상의 격차가 벌어졌고, 이로 인해 초기업노조에서는 2만 명 이상의 조합원이 이탈하는 등 노조 간 갈등도 심화되고 있습니다.

"DX부문 죽음" 현수막 아래 묵념한 직원들

2026년 7월 14일 오전,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중앙문 앞에 이례적인 풍경이 펼쳐졌습니다. 검은 옷을 입은 직원들이 'DX부문 죽음'이라고 적힌 현수막 아래 국화를 헌화하고 묵념을 올렸는데요. 마치 조문을 치르는 듯한 이 장면은 같은 회사 동료들 간의 극심한 보상 격차에 대한 절망을 표현한 것이었습니다.

이날 집회는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 주최했으며, 참가자들은 팻말을 통해 경영진의 외면을 호소했습니다. 17년 차 직원은 "급여 차이가 100배가 넘는다"며 자괴감을 토로했고, 22년 차 직원은 이건희 회장의 '신경영' 이후 자부심 있던 조직문화가 무너졌다고 말했습니다. 같은 회사 안에서 100배 이상의 성과급 차이가 벌어졌습니다. 이는 단순한 불만을 넘어 조직의 정체성에 대한 깊은 위기감을 드러낸 겁니다.

DS는 6억, DX는 600만원…벌어진 간극

갈등의 핵심은 뚜렷합니다. 최근 임금 협상 결과 반도체(DS) 부문은 최대 6억 원에 가까운 성과급을 받게 된 반면, 모바일과 가전을 맡은 DX 부문은 600만 원 수준에 그쳤습니다. 이런 격차는 DS 부문 내부에서도 족집게로 나타났는데요. 메모리사업부 직원은 평균 5억 6천만 원을 받을 것으로 추산되는 반면, 파운드리와 시스템LSI 등 비메모리 사업부는 1억 6천만 원 수준으로 크게 뒤처졌습니다.

이러한 보상 불균형은 노조 조직에도 상처를 냈습니다. 삼성그룹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의 조합원은 지난 4월 7만 6천 명에서 7월 14일 기준 5만 4천 명으로 급감했습니다. 비메모리 부문 직원들은 자신들의 이해를 대변하지 못한다며 전삼노와 동행노조로 이동했고, DX 부문과 DS 부문 노조 간에는 공동 교섭 거절까지 나오며 갈등이 격화되었습니다. 이번 갈등은 단순한 부문 간 다툼을 넘어 조직의 근간을 흔드는 위기로 번지고 있습니다.

'원 삼성'은 어디에…경영진의 시험대

직원들의 분노는 단순히 돈의 문제만은 아닙니다. 이호석 전삼노 수원지부장은 DX 부문의 안정적인 이익이 반도체 투자 재원이 되었음에도, 투자는 전사적으로 운용하고 성과 배분만 부문별로 나누는 이중적 잣대를 지적했습니다. 특히 임원 성과급은 전사 재원에서 지급하면서 직원들에게만 사업부 실적 논리를 적용하는 점이 큰 불만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노태문 DX부문장을 향한 비판도 거세집니다. 직원들은 현 사안을 남의 일처럼 방관하고 있다며 책임 있는 대화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핵심 인력의 이탈은 불가피해 보입니다. 일부에서는 SK하이닉스로의 이직을 검토한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는데요. 7월 16일에는 동행노조를 중심으로 4천여 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집회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구성원들이 마주한 현실은 이제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는 경영진의 시험대가 되었습니다. 조직의 통합을 되찾기 위한 경영진의 적극적인 소통과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