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통합노조 설립 추진…성과급 갈등에 3,500명 결집

서한s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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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달 전 수정 · 2026년 8월 9일 오후 8:30

발행: 2026년 8월 9일 오전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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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에서 생산직과 사무직을 아우르는 통합노조 설립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사흘 만에 3,500여 명이 참여한 이번 움직임은 성과급 일부를 자사주로 지급하려는 사측 방안과 기존 노조에 대한 불만에서 비롯됐습니다. 올해 임단협에는 참여가 어려워 내년부터 본격 활동이 전망입니다.

성과급 갈등이 낳은 통합의 물결

SK하이닉스 내부에서 생산직과 기술사무직을 아우르는 통합노조 설립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지난 5일 개설된 준비 모임에는 사흘 만에 전체 임직원 3만 5천 명의 10%에 해당하는 3,500명 이상이 참여했는데요. 임시위원장은 8일 설립신청서를 제출했으며, 이르면 다음 주 중 정식 노조가 출범할 예정입니다.

이번 움직임의 핵심 배경에는 성과급 지급 방식을 둘러싼 노사 간의 갈등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기존에 합의된 보상 체계를 사측이 다시 뒤집으려 하자 직원들의 불만이 폭발한 것이죠.

깨진 약속과 커진 불신

노사는 지난해 영업이익의 10%를 재원으로 하는 초과이익분배금 상한을 폐지하고, 이 체계를 10년간 유지하기로 뜻을 모았습니다. 당시 합의에 따르면 성과급의 80%는 당해 현금으로 지급하고, 나머지 20%는 2년에 걸쳐 나눠 주기로 했죠.

그런데 올해 교섭에서 사측은 성과급 일부를 자사주로 지급하고 일정 기간 매도를 제한하는 방안을 내놓았습니다. 적자 발생 시 임금을 한시적으로 조정하는 내용까지 포함됐는데요. 직원들은 주가 변동에 따라 실제 보상 규모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과 기존 합의를 파기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표하고 있습니다.

물론 기존 노조에 대한 불만도 상당했습니다. 민주노총 산하 기술사무직 노조와 한국노총 소속 전임직 노조가 각각 교섭을 진행하는 복수노조 체제 속에서, 조합원 의견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교섭 과정이 불투명했다는 책임론이 커졌습니다.

외부 변수와 교섭력 확보 과제

통합노조 설립의 배경에는 외부적 요인도 적지 않게 작용했습니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영업이익 연동 성과급 방식에 반대하며 관련 법 개정을 논의 중이라고 밝힌 것이 대표적입니다. 고용노동부 역시 성과급 관련 노사 교섭 지침을 발표하겠다고 예고하면서 구성원들의 위기감이 커졌죠.

이런 상황에서 삼성전자 초기업노조가 7만 6천여 명의 세력을 바탕으로 반도체 특별경영성과급을 신설한 사례는 중요한 참고가 됐습니다. 통합노조는 분산된 요구를 하나로 모아 사측에 대한 교섭력을 높이고, 지난해 합의된 성과급 약속을 완벽하게 이행시키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다만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에는 참여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이미 기존 노조들이 5차 본교섭까지 진행하며 교섭이 개시된 상태라서, 통합노조가 교섭창구 단일화를 통해 대표 노조 지위를 확보하는 것은 내년의 과제가 될 전망입니다.

사측은 새로운 노조 설립과는 별개로 기존 노조와의 교섭을 적법한 절차에 따라 계속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3,500명 이상의 목소리가 모인 만큼, 향후 SK하이닉스의 노사 관계와 반도체 업계 전체에 미칠 파장은 결코 작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