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이 여당보다 낮아진 이례적 현상
리얼미터 8월 1주차 조사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43.3%로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4주 연속 하락세인데다 여당인 민주당 지지율 44.6%보다도 낮게 나타났습니다. 대통령 지지율이 소속 정당보다 밑도는 건 집권 이후 처음 있는 일입니다.
사실 이러한 디커플링은 두 달 전부터 코어 지지층 이탈을 경고했던 김어준 대표의 우려가 현실화된 모습입니다. 진보층 지지율도 한 달 사이 74.9%에서 63.7%로 급락했고, 전통적 지지 기반의 동요가 심각한 수준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2030 여성의 실망감이 던진 파장
이번 지지율 하락의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2030 여성층의 급격한 이탈입니다. 리얼미터 조사에서 20대 여성 지지율은 35.8%, 30대 여성은 40.7%에 그쳤고, 한국갤럽 통계에서도 20대 여성은 1년 사이 61%에서 45%로, 30대 여성은 69%에서 47%로 급락했습니다. 평균보다 훨씬 가파른 하락 폭을 보인 연령대가 바로 이들입니다.
이들의 실망감은 안전과 자산 형성이라는 두 축에서 시작됐습니다. 검찰 보완수사권 폐지를 골자로 한 형사소송법 개정에 대해 장윤기 사건 등을 생명 및 안전 이슈로 인식했던 2030 여성들은 목소리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고 느꼈습니다. 당연히 ISA 혜택 축소와 부동산 대출 규제, 주식 시장 변동성까지 겹치면서 자산 형성 기회가 줄어든다는 인식이 커졌습니다.
김봉신 메타보이스 대표는 이들이 정당과의 일체감보다 정책적 효능감으로 지지를 결정한다고 분석했는데, 현재 그 효능감이 크게 떨어진 상황입니다.
당정의 돌파구는 어디에
위기감이 고조되자 대통령과 민주당은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이 대통령은 ISA 개편안 전면 재검토와 결혼 페널티 22개 개선을 지시했고, 행정 혼선을 막기 위한 AI 기반 선제적 안내 시스템 구축도 주문했습니다. 민주당 내에서는 김민석 의원의 지도부 여성·청년 대표 도입과 정청래 의원의 비례대표 2030 남녀 대표 배치 제안 등 86세대 중심 체제를 넘어서려는 혁신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번 상황을 단순한 지지율 변동으로 치부할 수 없다는 인식이 당정 내부에서 확산되고 있습니다.
반면 국민의힘은 총체적 국정 난맥상을 규정하고 여야정 비상경제 시국회의 구성을 제안하며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오는 17일 전당대회 이후 위기 극복을 위한 구체적 대안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인데, 서울과 2030 등에서 회복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메시지를 찾는 게 급선무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